2분기 카카오 부채총계 4조···전분기 比 5.5%↑연내 KoGPT 2.0 포함 버티컬 서비스 공개 예정"수익성 지키지 못하면 재무건전성 개선 못할 것"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부채총계는 전 분기 대비 5.5% 늘어난 3조9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카카오의 부채 추이를 살펴보면 ▲3조7732억원(2023년 1분기) ▲3조7002억원(2022년 4분기) ▲4조2029억원(2022년 3분기) ▲4조236억원(2022년 2분기)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 늘어난 부분은 유동부채다. 2분기 유동부채는 2조214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분기 카카오의 단기차입금은 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4.1% 늘었다.
현금 지표 역시 다소 침체된 양상이다. 카카오의 2분기 유동자산은 각각 2조1782억원으로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34%다. 유동자산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을, 유동부채는 1년 내 갚아야 할 금액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여유자금이 넉넉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인 경우가 안정적인 재무 상태라고 평가하는데, 카카오는 이 기준에 못 미친다.
이처럼 카카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원인으론 AI·헬스케어를 비롯한 회사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지목된다. 그 중 연내 발표 예정인 카카오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코지피티(KoGPT)'2.0 연구에 대한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지피티2.0은 2021년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코지피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카카오는 코지피티2.0과 함께 다수 버티컬 서비스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AI 투자는 하반기 더 늘어 내년에 '피크'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혀, AI 부문에 대한 투자비용은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에도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간 재무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만큼 카카오는 자사 AI 전략으로 '비용효율성'을 내걸고 있다. 현재 카카오 AI는 60억·130억·250억·650억 등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 중이다. 이는 경쟁사 대부분이 1000억 이상의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해 범용 AI를 내놓고 있는 것과는 다소 상이한 모습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카카오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외로 신사업 투자와 외형 성장 전략의 상충을 들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현금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카카오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해왔고,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경쟁사완 달리 경량화 모델을 내놓겠다고 발표해 기존 계획보다는 비용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수익성을 지키지 못하면 지금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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