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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뭉쳐야 산다'···PLCC로 돌파구 찾는 카드사들

금융 카드

'뭉쳐야 산다'···PLCC로 돌파구 찾는 카드사들

등록 2023.09.15 06: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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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순익 전년 동기比 12.8%↓PLCC로 충성고객 확보하고 비용은 줄여PLCC 제휴 데이터로 새먹거리도 준비해

카드사들이 카드발급과 모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PLCC 제휴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카드사들이 카드발급과 모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PLCC 제휴에 힘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국내 1위 온라인 쇼핑몰 '쿠팡'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쿠팡 PLCC 업체 선정에는 카드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참여했지만 KB국민카드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출시 전 구체적인 혜택은 발표되기 전이나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이용 금액 2%를 쿠팡캐시로 적립(적립한도 월 2만원), 국내외 가맹점 이용 금액 0.2%를 쿠팡캐시로 적립(적립한도 월 2000원)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업체와 제휴로 단박에 많은 고객을 모집한 카드사도 있다. BC카드는 지난 4월 컬리 PLCC 출시 두 달 만에 3만 고객을 확보했다. 해당 상품은 컬리에서 운영 중인 가맹점에서 결제 시 5%의 기본 혜택과 최대 7%의 멤버십 추가 혜택을 더해 12%까지 적립금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이용자의 눈길을 끌었다.

하나카드는 토스카드와 카카오뱅크 PLCC 카드 성공에 지난 6월 하나증권과 손을 잡았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NH농협카드와 NH투자증권의 PLCC 사례를 보고 카드 계열사들과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현대카드는 미래에셋증권과 주식투자 전용 PLCC를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NH농협카드와 NH농협증권 협업으로 출시된 증권업계 최초 PLCC카드. 사진=NH농협카드 제공NH농협카드와 NH농협증권 협업으로 출시된 증권업계 최초 PLCC카드. 사진=NH농협카드 제공

PLCC를 통해 협업사 매출이 오른 크게 증가한 사례도 나왔다. 우리카드와 PLCC를 맺은 '오케이몰'은 지난 2021년 9월 '오케이몰 우리카드' 출시 이후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오케이몰은 명품 특화 온라인 쇼핑몰로 PLCC 효과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PLCC 제휴에 목을 매는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수수료 역마진 여파로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5억원(12.8%) 감소했다. 그럼에도 수익 창출 묘수가 없었던 카드사들은 영향력 있는 업체와 제휴를 통한 PLCC 출시로 상황 타개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개발한 PLCC 수는 작년 7월 말 기준 110종으로 전년동기(58종) 대비 두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PLCC는 카드사들이 특정 기업과 제휴를 통해 내놓는 특화 카드 상품이다. 카드사로서는 고객 이탈을 막고 제휴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카드 모집인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가운데 출시·모집 비용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모집 비용은 총 8413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8% 늘었다.

또한 PLCC 제휴를 통한 데이터 확보는 카드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특히 PLCC 전통 강자인 현대카드는 협력사의 결제 데이터와 자사 인공지능 기술 합쳐 PLCC 파트너사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B2B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예를 들어 신세계 포인트를 GS칼텍스 주유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식이다. 기업 간 마케팅 협업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B2B 영향력을 높이고, PLCC 제휴 기업도 더 늘리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정태영(왼쪽) 현대카드 부회장과 라이언 맥이너니 Visa 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Visa 글로벌 본사에서 양사의 데이터 자산과 분석 기술 기반 공동으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정태영(왼쪽) 현대카드 부회장과 라이언 맥이너니 Visa 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Visa 글로벌 본사에서 양사의 데이터 자산과 분석 기술 기반 공동으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도메인 갤럭시 카운슬'을 개최하고 PLCC 파트너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현대카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개인화 마케팅 사례를 발표하는 등 PLCC 제휴사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6월 샌프란시스코 비자(Visa) 글로벌 본사를 방문해 공동 데이터 사업 추진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해외 업체들과도 PLCC를 넘어 데이터 사업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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