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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연휴 앞두고 2500선 깨진 코스피···추석 이후 증시 향방은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연휴 앞두고 2500선 깨진 코스피···추석 이후 증시 향방은

등록 2023.09.29 08:00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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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상 우려·中 소비 회복 부진, 유가 등 변수4분기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산 효과 본격화테마주·성장주 위주 투자보다 저평가 우량주 장기보유 추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급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연휴 이후 시장 향방은 어떻게 될까.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의견을 들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주가 전망이 반도체 실적에 달렸다는 공통 의견을 내놨다. 반도체 실적이 회복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500~2800선에서, 메리츠증권은 2600~28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상단을 2700포인트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에 수출 증가 흐름이 다시 진행되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시장은 재차 계단식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상반기 한국 수출 및 경기가 크게 악화되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경기와 기업이익이 좋아지는 방향이 아니"라며 "내년 상반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4분기 주가가 불안정한 등락 양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이 실업(침체) 없이 인플레 하락하는 골디락스 양상을 보였고, 주식시장에선 AI모멘텀이 붙으며 빅테크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역시 성장했다. 1~3분기 동안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성장 주도주 및 테마주 기반으로 코스피 +14%, 코스닥 +30%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 확대가 바탕이 됐다. 2차전지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미 금리 상승 지속, 중국 경기 재둔화 조짐, AI 모멘텀 약화 등으로 조정 양상으로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미중 갈등과 러우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의 고조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원화 약세 및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불안한 증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등 미국의 통화 정책과 유가 상승, 중국에 대한 수출 회복 여부가 여전히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OPEC+를 중심으로 원유 공급 담합과 이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유럽 등 몇몇 국가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높은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4분기 초 시중금리와 국제 유가 정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지수 반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재정지출 축소와 소비경기 정체로 미국의 명목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외에는 2024년 회계연도 예산을 앞둔 정치권 공방과 연방정부 일시 셧다운 가능성, 미국의 10월부터 재개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의 영향 등도 변수로 꼽혔다. 10월 1일 이전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될 수 있고, 이 경우 11월 FOMC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4분기 투자자들이 주목할 업종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2차전지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가 재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매출이 잘 나오는 산업이 시장 관심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고배당 종목인 금융 업종과 유가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유, 조선 업종을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인터넷, 면세점·카지노 업종을 추천했다. 반도체의 경우 2분기부터 이뤄진 감산이 4분기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반도체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또 4분기 중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어 중심의 생성형 AI 공개와 함께 이를 활용한 여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면세점·카지노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6년 만에 재개되면서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조선, 기계, 화학, 화장품을 꼽았다. 수출을 기반으로 이익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투자에 신중해야 할 업종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은행업을 들었다. 은행업은 코로나 때 부채가 급증한 데다가 이후 가파른 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부담이 매우 커진 상태다. 통화정책의 시차를 감안하면, 연체율 상승은 내년엔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화학, 운송, 유틸리티 업종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폭될 수 있는 만큼 투자 부담이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건설 업종에 미분양 리스크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운송업의 경우에도 중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부진할 수 있어 운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3분기까지 주가가 상승한 업종 중 하반기~2024년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 업종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NH투자증권은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분할매수 및 장기보유가 자산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들어 중장기 성장 분야의 주가가 하락하고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주식시장의 관심이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지금까지의 매매패턴으로는 상반기처럼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에 경기와 물가 하락 속도가 좀 더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런 국면에서는 장기 국채 쪽으로 자산배분을 늘리는 한편, 주식 내부적으로는 경기 방어 및 성장 스타일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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