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 넘는 고배당···이익잉여금 7.9% 감소 영업이익·순이익 감소 불구 대규모 현금배당 강행국내 투자 미진···시장 정체 속 미래 성장 '우려'
국내 맥주 시장 1위 기업인 오비맥주가 실적 둔화와 현금창출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웃도는 고배당 정책을 3년째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본사로의 현금 유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65억원으로 5.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593억원으로 33.8% 급감했다. 국내 주류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배당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순이익(1593억원)보다 800억원 이상 많은 24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50.7%로, 벌어들인 이익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은 9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현금흐름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57억원으로 전년(4308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약화되는 상황에서도 고배당 기조가 유지된 셈이다.
이 같은 배당 정책은 최근 3년간 지속되고 있다. 오비맥주의 배당성향은 2023년 123%, 2024년 138%, 2025년 150%로 매년 상승했다. 이 기간 지급된 누적 배당금은 7628억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5540억원)을 크게 웃돈다.
배당금은 지배구조 상 유일한 주주인 버드와이저 브루잉 컴퍼니 계열 구조를 거쳐 최상위 모회사인 AB 인베브로 전달된다. 사실상 국내에서 발생한 현금이 전액 해외 본사로 유출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배당 외에도 자금 유출 구조는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2년 지배주주 측을 대상으로 연 5.17% 금리의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이자 비용은 207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 사용료(버드와이저·호가든 등) 46억원까지 더해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현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금 구조가 장기적으로 국내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비 투자나 신제품 개발보다 해외 본사로의 현금 회수가 우선될 경우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과도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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