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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경영부터 엑스포 유치전까지···'모자 3개' 최태원 '바쁘다 바빠'

산업 재계

SK 경영부터 엑스포 유치전까지···'모자 3개' 최태원 '바쁘다 바빠'

등록 2023.10.30 16:0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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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개최지 발표 D-30···막판 총력전9~10월 국내외 종횡무진···11월도 해외 일정 빽빽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에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모자 3개'를 쓴 상태다. 이에 따라 SK그룹 내부 살림 외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는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가 3파전을 벌인다.

SK 경영부터 엑스포 유치전까지···'모자 3개' 최태원 '바쁘다 바빠' 기사의 사진

최 회장은 9~10월 두 달간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아프리카, 베트남 등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이 9~10월 부산엑스포를 위해 움직인 일정 중 외부에 공개된 것만 해도 9월 26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4차 회의, 이달 10일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심포지엄', 14일 파리 루이비통 재단 뮤지엄에서 열린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 갈라 디너 행사, 22일 아프리카 등이다.

최 회장은 22일 개인 SNS를 통해 현재 아프리카에 있다고 언급하며 8일간 유럽 지역 7개국을 다닐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SK그룹은 엑스포 유치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이 5월 부산엑스포 공동위원장에 선임된 후 SK그룹 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국가는 160여개국, 면담한 고위급 인사는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산엑스포 효과에 대해 강조해 왔다. 특히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이를 통해 신시장 개척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대한상의 '제46회 제주포럼'에서 "엑스포는 기업인들과 어떤 숙명적인 하나의 결합"이라며 "옛날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물건이 값싸고 좋으면 팔렸으나 이제는 보호무역주의 국가가 많아지며 예전과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우리나라엔 중국을 대체할 시장들이 많이 필요하다. 우리가 직접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운명이고, 엑스포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외에도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일정도 빽빽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최 회장은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주요 임원들에게 기민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그룹 주요 사업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에서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4일 울산 포럼에 참석한 뒤 다음 날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점검한 뒤 SK의 사회적 가치 플랫폼 SOVAC 행사에 참석했다. 10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사흘간 CEO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은 베트남을 찾아 '그린 비즈니스' 협력 강화에 앞장섰다. 최 회장과 SK그룹 주요 CEO들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국가혁신센터(NIC) 개관식, 국가수소서밋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다양한 계열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우 11월은 엑스포 막판 홍보를 위해 대부분의 일정을 파리 등 해외에서 보낼 전망"이라며 "엑스포가 유치 시 큰 경제적 효과가 있는 만큼 정부와 재계가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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