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3조1727억원, 영업손실 861억원7개 분기 만에 역성장···적자 폭은 '역대 최소'"전기차 업황 괜찮다···배터리 물량 증가할 것"
3일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온이 3분기 매출 3조1727억원, 영업손실 8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4.6% 증가했고 적자 폭은 485억원 줄였다. 특히 이번 분기 적자 폭은 북미 공장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에 따른 생산성 개선 및 AMPC 등으로 역대 최소치를 나타냈다.
올해 2분기 실적에 처음 반영하기 시작한 AMPC 금액은 3분기 2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합산액(1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IRA를 도입한 미국은 관련 법에 따라 현지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 기업에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 등 총 45달러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AMPC 효과를 앞세워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IRA 관련 생산세액공제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 SK온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은 성공했으나 매출 성장세는 꺾였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지난 2021년 4분기 1조6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이후 6개 분기 연속 성장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전 분기와 비교해 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SK온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반영으로 부정적 레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향후 배터리 사업 업황과 관련해 김경훈 SK온 CFO는 "글로벌 수급 전망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고금리 등에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환경 정책 및 연비 규제, 친환경차 인센티브 등으로 북미 중심의 EV(전기차) 시장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은 "최근 EV 시장의 성장 속도 우려는 당사도 인지하고 있다"며 "OEM(주문자위탁생산) 판매 둔화,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당사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4분기와 내년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공장 운영 스케줄에 대한 질문에 김 CFO는 "고객사들의 전동화 속도가 일부 둔화된 것은 사실이나 당사 스케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드와의 JV(조인트밴처)인 켄터키 2공장 가동 시점은 연기를 검토 중이나 테네시와 켄터키 1공장은 2025년부터 계획대로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의 포드가 최근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SK온은 대응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CFO는 "당사는 기존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드니켈 및 LFP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화되고 있는 시장 및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LFP 셀은 개발한 상태"라며 "고객사와의 공급 논의 및 양산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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