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공매도 금지 연장도 고민···횡재세 도입엔 신중"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오는 6일부터 24년 상반기(24년 6월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전면 금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내년 상반기로 정한 공매도 금지 기간을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은행 '횡재세' 도입과 관련해선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한 발 물러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공매도 금지 기간에 대한 질의에 "상황을 봐야겠지만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여러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조치를 놓고는 "시장조성자는 시장을 형성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과거 금지 조치 때도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이라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시장 발전 측면에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공매도가 늘어난 것에 대해선 금융감독원과 조사해보겠다"고 언급했다. 공매도 거래 통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선 "전문가와 논의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공매도 관련 입장을 뒤집은 것에 대해 '총선용 결정'이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엔 "시장 상황에 따른 조치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은행의 초과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횡재세' 관련 질의엔 "장단이 있어 여러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서민금융 출연 확대를 통해 은행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