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삼일회계법인을 앞세워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진행했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다는 결론에 이 작업을 멈추기로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높은 가격과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인수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각에선 인수 비용이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내부적으론 2000억원 이상 값을 치르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세간에 떠돌던 인수설을 공식화한 바 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은 나쁘지 않은 매물이다. 충청권에 영업기반을 둔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시너지를 유도하고 수도권으로 영업권역을 확장함으로써 은행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서다.
물론 부동산PF 리스크는 우리금융에 부담을 안기는 요인이었다. 상반기 경영실적보고서를 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6월 말까지 부동산PF와 관련해 4015억원의 대출을 내줬는데, 14.12%인 567억원에 대해 연체가 발생한 실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축은행과 증권, 보험사 중 적당할 매물이 나오면 인수하겠다는 전략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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