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1일 양종희 회장 취임식 개최KB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4가지 제시양종희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실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상생'경영을 꼽았다. 고객의 신뢰를 견고히 하고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해 나가, 국민과 함께 성장해 가는 KB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KB금융지주는 21일 오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고객, 소상공인, 협력 직원, 사회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대 양종희 회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양 회장은 "KB는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한 금융회사였고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KB의 고객"이라며 "그렇기에 KB의 성장은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하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KB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4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이다.
가장 먼저 '상생'경영을 언급했다.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고객과 사회의 가치 성장 없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전진도 어렵다'"며 "수레는 두 개의 바퀴가 같은 크기, 같은 속도일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듯이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하며 "KB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 및 금융당국의 기조 역시 '상생 금융'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신뢰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KB금융을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이 두 번째로 제시한 부분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이 느끼는 '최고의 경험'은 '금융인의 품격 있는 영업'에서 시작된다"며 "KB와 함께하면 고객의 미래가 든든해지고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금융인으로서 품격 있는 영업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는 횡령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KB국민은행 역시 얼마 전 일부 직원이 미공개정보를 통한 부당하게 이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정도 경영을 통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더불어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해 나가겠다는 점을 나머지 두 가지 경영 방향으로 언급했다.
양 회장은 "신명 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일한 만큼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장의 직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경영을 하겠다"며 "또한 사회적 가치와 더불어 수레바퀴의 핵심 축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의 변함없는 신뢰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한 최선의 경주를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평범한 사원으로 시작해 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비록 은행장 경험은 없지만 20여년간 KB국민은행의 영업점,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근무하면서 은행과 비은행을 고루 거쳤다. 지주 내에서도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왔고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으며 비은행 강화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회장 후보자군 가운데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로 평가받으며 최종 낙점됐다.
바톤을 넘겨준 윤종규 전 회장도 양 회장에 대해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끊임없는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그야말로 준비된 리더"라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양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KB금융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되면서 회장으로의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양 회장의 임기는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11월 21일까지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양 회장은 마지막으로 KB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되새기겠다며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 그리고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 보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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