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 속도 ···2025년까지 3만톤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말레이시아·북미 등 해외 곳곳 생산 거점 구축···생산능력 확대 채비선제적 대응으로 시장 주도권 강화···"2025년부터 독보적 수익성 기대"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연섭 대표는 올해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성과주의' 인사 원칙 속에서 지난 5년간 롯데그룹 화학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던 화학군 총괄대표인 김교현 부회장이 퇴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롯데케미칼로 편입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30억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106억원에 불과하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동박 업계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공장 가동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3분기 가동률은 79.7%로, 지난 1분기(89.06%) 대비 10%p 가량 떨어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수요 감소로 불가피하게 가동률을 낮추면서도 해외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생산 능력을 환대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내년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 김 대표는 기존 수립했던 글로벌 확장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고강도·고연신의 하이엔드(고급) 동박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5%에 이르는 하이엔드 동박 비중을 내년까지 10% 이상, 2028년 7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매출의 60% 수준에 이르는 장기 공급계약도 9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2025년을 기점으로 독보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엔드 시장은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상반기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법인 설립을 끝내고 최근 현지 시설 자금 투자를 위한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유상증자도 마쳤다.
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짓고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은 세계 최초로 들어서는 배터리 소재 공장이다. 당초 2024년까지 2만5000톤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기로 계획했으나,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후 기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며 생산 물량도 3만톤으로 확대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글로벌 증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를 위한 영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동박 규모는 올해 50만톤 분량에서 오는 2030년 223만톤 분량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스페인 정부가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이를 활용해 유럽 내 잠재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생산 거점인 유럽 소재 기업들이 주된 타깃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연섭 대표는 "스페인 스마트팩토리는 기존 계획보다 확대된 3만톤 규모로 증설해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8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연산 24만톤, 현재의 4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2025년 완공 계획인 스페인 공장 외에도 말레이시아, 북미 지역까지 총 13만톤을 추가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연산 4만톤의 동박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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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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