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리·뱅크런 위기·PF부실 사태 등 각종 악재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 필요 건전성확보·개별금고 자생력 강화도 해결해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9대 중앙회장 투표 결과 김인 후보자가 선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총 9명의 후보자 중 투표자 1194표 중 539표를 얻어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임기는 2026년 3월 14일 까지다.
김인 후보는 6년간 중앙회 부회장을 지내며 금고 이사장과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초 유력 당선 후보로 김인 후보와 김현수 후보를 꼽았으나 김현수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건강 문제로 사퇴했다.
신임 중앙회장은 앞으로 총자산 284조에 달하는 전국 새마을금고의 혁신을 위해 지휘봉을 잡게 된다.
특히 김인 신임 회장은 전 회장의 비위가 드러난 이후, 첫 직선 투표로 뽑힌 인물인 만큼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은 물론 국민들의 기대 역시 크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은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은 중앙회장 직선제 선출을 위해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모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자리는 지난 8월 박차훈 전임 회장이 금품 수수혐의로 직무정지를 받으면서 5개월간 비어있었다. 박 전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원과 자산운용사 대표 등에게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검찰은 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10년과 황금도장 2개 몰수, 추징 2억5000만원을 구형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7월 일부 개별금고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시달렸다.
일련의 사건들로 신임 회장의 과제는 단연코 '개혁'에 집중된다. 지난 8월 정부 주도로 출범한 새마을금고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경영혁신방안을 시행은 신임 중앙회장의 몫이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막강했던 중앙회장의 권한을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 역할로 정도로 축소한 것이 골자다. 혁신안에는 중앙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6억원 이상이던 보수는 23% 감액하며, 전무이사와 지도이사를 경영대표이사로 통합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사 임기도 2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한 금감원과 예보의 감독 기능은 물론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한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필수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장 후보들은 건전성 확보를 위해 'PF대출 금고 부실채권 전액 매입', '자산관리회사 설립', '공제 실효해지 환급분배'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특히 다수의 후보들이 자산관리 회사를 별도로 신설하자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개별금고 자생력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상생자금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전산 분담금 등 금고 분담 비율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고 이사장 처우 개선과 관련해서는 이사장퇴직금 지급률 인상, 이사장 리스크관리수당 신설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이 외 중앙회장과 개별 금고의 핫라인을 개통하는 등 소통 창구를 넓히고, 향후 타 은행과의 경쟁을 위한 디지털 전환 역시 부가적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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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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