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 서울 8℃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4℃

  • 강릉 10℃

  • 청주 8℃

  • 수원 10℃

  • 안동 5℃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9℃

  • 전주 13℃

  • 광주 12℃

  • 목포 14℃

  • 여수 13℃

  • 대구 9℃

  • 울산 11℃

  • 창원 10℃

  • 부산 12℃

  • 제주 17℃

산업 애플워치 판매 중단한 美, 기회 엿보는 삼성전자

산업 전기·전자

애플워치 판매 중단한 美, 기회 엿보는 삼성전자

등록 2023.12.27 13:54

김현호

  기자

공유

"애플이 마시모 특허 침해" 美, ITC 판단 수용출시 3개월 만에···애플워치 신제품 판매 중단"판매금지 조치, 다른 국가까지 확대될 수도"

애플워치의 미국 판매가 중단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애플워치의 미국 판매가 중단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 1위 기업 애플에 '경고등'이 켜졌다. 출시된 지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애플워치의 미국 판매가 중단되면서다. 특허 침해에 따른 조치인데, 애플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판매 금지 조치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27일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애플이 마시모(Masimo)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ITC는 미 대통령 직속 연방기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ITC의 권고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거부권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특허 침해와 관련한 ITC의 판단은 지난 10월 26일 나온 바 있다.

특허 침해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리는 ITC는 애플이 미국 헬스케어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능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LED를 사용해 혈액 성분과 분석물을 측정하는 마시모의 특허를 애플이 애플워치에 무단 도용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플은 해당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를 지난 9월 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출시 3개월 만에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이미 애플 온라인 스토어는 지난 21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은 24일부터 제품 판매를 중단시켰다. 아마존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확보한 재고까지 떨어질 경우 미국 내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애플워치의 일부 제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22%를 점유한 애플에 이어 인도의 파이어볼트(10%), 중국 화웨이(9%) 순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작년 4분기의 37%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애플은 여전히 2위 기업과 두 배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워치 판매 중단한 美, 기회 엿보는 삼성전자 기사의 사진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은 12%로 애플과의 격차를 10%포인트(p)까지 좁혔으나 4분기는 28%p까지 확대됐고 올해 2분기와 3분기는 '기타' 군으로 분류돼 주요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7월 갤럭시 Z 폴드·플립5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 워치6 시리즈 출시 효과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업계에선 애플 고유의 운영체제와 애플 생태계의 락인 효과(잠금 효과) 등을 꼽으며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얻는 반사이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안방과도 같은 미국에서 애플이 신제품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 만큼 변화가 생길 것이란 반론도 존재한다. 실제 JP모건은 애플워치 출하량 중 신제품 비중이 80%에 달하고 전 세계 스마트워치의 약 30%가 미국에서 판매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판매 금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시모의 특허 침해 소송은 미국이 시작일 뿐"이라며 "만약 마시모가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애플에 소송을 걸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 판매 금지 조치가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애플워치 판매 중단 결정에 곧바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으며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를 미국 고객에게 가능한 한 빨리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법원이 심리하는 동안 판매 금지 조치를 일시 중지해 달라고 법원에 긴급 요청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