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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OLED 강화' 6500억 추가 조달한 LGD···올해가 변곡점

산업 전기·전자

'OLED 강화' 6500억 추가 조달한 LGD···올해가 변곡점

등록 2024.01.08 07:30

수정 2024.01.08 10:33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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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디케이티드론 계약···6500억 조달LG전자 차입에 유상증자...현금확보 박차IT용 OLED 수요 회복에 실적 개선 기대감↑

LG디스플레이가 산업은행 등과 6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LG디스플레이가 산업은행 등과 6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또다시 외부 차입에 나선다.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동력을 끌어올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문제는 쌓여있는 '빚'을 올해에만 4조원 상환해야 하지만 업황 둔화로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12월 22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으로부터 6500억원 규모의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둘 이상의 여러 금융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기업에 일정 금액을 융자하는 대출 방법을 뜻한다.

'OLED 강화' 6500억 추가 조달한 LGD···올해가 변곡점 기사의 사진

신디케이티드론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가 최근 1년간 조달 계획을 밝힌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작년 3월 LG전자와 1조원 규모의 차입 계약을 체결했고 12월에는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번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는 9550원으로 결정됐고 최종발행가는 1, 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다음 달 29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차입 규모를 크게 키웠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4690억원으로 2022년과(11조5169억원) 비교해 16.9% 증가했다. 차입 규모가 커지다 보니 같은 기간 이자 비용도 4145억원에서 50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만기 도래가 예정된 차입금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OLED 강화' 6500억 추가 조달한 LGD···올해가 변곡점 기사의 사진

상환할 금액은 많으나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점이 고민거리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4조7653억원이 쌓였다.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2조627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적자 늪에 빠지면서 현금흐름은 1년 만에 8000억원 이상 감소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가 외부 차입과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는 유상증자까지 나선 이유는 OLED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부문 1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를 쫓아가야 하고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BOE의 추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대형 OLED 대비 수익성이 높은 IT용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OLED 출하량이 2023년 790만대에서 올해 1880만대, 2027년 3130만대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비리서치는 "향후 IT용으로 세트 업체들의 OLED 수요가 증가하고 패널 업체들의 8.6세대 라인 투자가 진행된다면 IT 시장이 OLED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IT용 OLED 시장의 고도 성장률은 애플의 영향이 컸다. 업계에선 애플이 올해 2분기에 OLED 패널이 탑재된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하고 2027년에는 OLED 패널을 맥북까지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지난해 4월과 12월에 8.6세대(2290㎜ x 2620㎜) IT용 OLED 생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사측은 "기존 6세대 전용 팹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태블릿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 IT 제품군으로의 OLED 채용 확대에 대해서는 향후 IT OLED 시장 성장성, 경쟁사 동향, 전방산업 OLED 제품군 확대 상황 등을 고려해 사업 기회 요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8월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모바일과 태블릿, 노트북 등에 탑재할 OLED CAPA(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3조648억원이 쓰였고 올해 1분기까지 남은 2352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신규 라인에선 아이폰에 쓰이는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며 향후에는 아이패드와 맥북 등에도 공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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