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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정의선의 라스베이거스 동맹.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뇌' 삼성 엑시노스

산업 재계 CES 2024

이재용·정의선의 라스베이거스 동맹.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뇌' 삼성 엑시노스

등록 2024.01.10 09:27

수정 2024.01.10 10:33

라스베이거스=

김현호

,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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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SDV 플랫폼에 엑시노스 장착키로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설계···노하우 집결삼성·현대차, 미래차 시장 선점 행보 가속화

송창현(왼쪽)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SDV본부 사장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박용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삼성전자 부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티투닷 제공송창현(왼쪽)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SDV본부 사장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박용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삼성전자 부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티투닷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개발 노하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을 더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현대차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IT·가전 전시회 CES 2024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이들은 인공지능(AI) 기반 SDV 플랫폼 개발과 전장용 SoC(시스템온칩), 오토(Auto) 제품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포티투닷은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활용해 2025년까지 SDV 플랫폼을 개발한다. '엑시노트 오토'는 최신 전장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첨단 전자용 반도체다. 운전자에게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고화질의 지도와 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를 바탕으로 끊김 없이 안전하면서도 신선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은 완벽한 SDV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선 'IT적 사고'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창현 현대자동차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CES 개막을 앞두고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테크기업이 스마트폰을 설계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게 SDV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창현 대표는 "지금까지 자동차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종속돼 있었지만, SDV는 한 번 개발을 해놓으면 하드웨어가 바뀌더라도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게 돼 있다"면서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하면 개발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새로운 자동차 시장이 열리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동맹이 굳건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삼성과 현대차는 국내 최고 대기업 자리를 놓고 70년 넘게 이어온 재계 라이벌 관계를 종식하고 전기차 배터리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음의 장벽을 허문 것은 그룹을 이끄는 두 총수다. 2020년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회동한 게 계기였다.

그해 정 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이 회장과 배터리 사업을 논의했다. 이어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프로젝트 수행을 거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포티투닷이 CES 2024에서 공개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모델 사진=박경보 기자포티투닷이 CES 2024에서 공개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모델 사진=박경보 기자

삼성과 현대차는 작년 10월 공급계약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삼성SDI가 2026년부터 7년 간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약 50만대 분량의 6세대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다.

양사는 최근에도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 협약을 체결하며 우호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차량 내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 터치나 음성 명령으로 집에 있는 전자기기를 움직이고, AI 스피커나 TV,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원격 제어토록 하는 게 골자다. 가전제품에 적용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현대자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탑재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에 새 패러다임을 우리 경제에 신성장동력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물 흐르듯 연결되고 확장되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양사의 협력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양사의 경험과 전문성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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