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슈퍼 사이클에 친환경 수요까지···실적 개선 전망최대주주 허큘리스홀딩스 의무보유확약으로 구주매출 우려 씻어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 및 성장 전략과 함께 공모 계획을 밝혔다.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는 "조선업이 회복되는 슈퍼사이클을 예측해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고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에서 압도적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힘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870만7000주다. 이중 522만4000주(60%)는 신주, 348만3000주(40%)는 구주 매출 물량으로 구주 매출 물량이 높은 편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파는 것을 이른다. 새로 자금을 모집하는 신주 발행과 다르게 구주 매출은 이미 발행된 지분을 매각하기 때문에 회사의 자본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 구주 매출은 상장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는 통상 공모주 시장에서 외면을 받아 왔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도 제기됐다. 현대힘스의 경우 최대주주가 PE라는 점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엑시트를 할 우려가 불거졌다.
이 같은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허큘리스홀딩스와 HD한국조선해양은 의무보유기간을 상장일로부터 1년으로 자발적으로 확약했다. 현대힘스 역시 우리사주(우선배정) 지분 3%(104만4840주)의 의무보유기간을 예탁일로부터 1년으로 설정했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의 지분은 53.75%(1871만7000주), 2대 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은 21.25%(740만주)가 될 전망이다.
현대힘스는 2008년에 HD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의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됐다. 제이앤PE는 2019년 특수목적법인(SPC) 허큘리스홀딩스를 세워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지분 75%(2220만주)를 975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결과적으로 현대힘스의 유통가능물량은 22%(766만2160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무보유확약을 통해 높은 구주매출로 인한 시장 우려를 씻고 시장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만든 셈이다.
현대힘스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에 따른 업황 회복에 친환경 선박 수요의 증가까지 힘입어 실적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0년~2019년 조선업 침체기 동안 다수 조선사가 도산하면서 공급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는 호황기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매출처는 HD현대그룹 내의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이다.
현대힘스의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5000원에서 63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약 435억원에서 549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자금 중 174억원은 구주매출에, 253억원은 시설자금(선박 독립형 화물창 및 연료탱크 제작 공장 및 설비 증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힘스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월 26일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41억~219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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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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