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달성···'11.6%'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연간 판매 목표' 320만대 달성 실패···우려 속 '재도전'EV3·4·5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무조건 성공시킬 것"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조8084억원, 11조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86조5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331억원)보다 각각 15.3%, 60.5% 증가한 것이다. 판매량도 전년 대비 6.4% 증가한 308만738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아가 모든 경영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와 우호적인 경영환경 때문이다. ▲역대 최대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 비중 확대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원화 약세 등이 더해진 결과다.
'연간 판매 목표' 320만대 달성 실패···올해 '재도전'
기아는 역대 최대 수준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도 연초 제시했던 연간 판매 목표치인 320만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으나, 국가 간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프리카·중동 지역과 러시아 시장의 판매 감소, 인도·아태지역 판매 둔화가 이어진 탓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일부 권역에서 당초 계획 대비 11만여대 정도 판매물량 차질이 있었으나 제값받기와 인센티브 절감. 재료비 감소 효과 등으로 전체적으로 지속적인 수익구조 유지하는데 큰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완성차업계에서는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 수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아는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320만대 판매에 다시 도전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도 각각 101조원, 12조원으로 올려잡았다.
주 부사장은 "올해 금리 인상을 포함해 긴축 영향과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지정학적 어려움으로 인해 예년보다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공급확대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불활실성으로 인한 큰 돌발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 한 판매·수익성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어려움을 대비해 북미와 유럽의 인센티브를 여유있게 올리고. 환율을 보수적으로 보는 등 감소역량에도 불구하고 재료비의 감소 효과와 지속적인 제값받기, 물량 증가에 따른 효과로 월 1조원 규모 수익구조를 가져가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 '친환경차'···EV시리즈 출격 대기
기아가 경기 둔화 전망 속에서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바로 '전기차' 때문이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 호실적은 친환경차가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대비 20.8% 증가한 30만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5.5% 늘어난 8만8000대 판매됐다. 전기차(EV)도 15.3% 증가한 18만2000대 팔렸다.
올해는 'EV 시리즈'가 줄줄이 출격을 예고하면서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기아는 올해 50% 이상의 EV 물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EV9의 북미 판매가 본격화 되고,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가 출시를 앞둔 만큼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부사장은 "올해 6월 EV3를 출시하고, 오는 2025년 EV4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앞으로 판매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EV는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나, 볼륨 모델인 EV3·EV4·EV5은 무조건 성공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테슬라·비야디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할인으로 기아도 전기차 수익성에 우려가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시장 변화를 민감하게 보면서 가격과 수익성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져 20~25% 이상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국내 시장과 북미, 유럽 시장 전체적으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서 20~25% 이상 수요 증가를 보고 있다"며 "현재 K5·니로·소렌토르 ㄹ시작으로 나머지 차종까지 점진적으로 하이브리드화하며 수요에 대응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권역별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중국에서는 점유율이나 수익성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고, 일단 버티면서 미래를 기대해야 한다"며 "지난해 출시한 EV5가 변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주변 CIS 국가들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고, 북미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강한 만큼 선진국 시장과 신 시장을 고루 공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아는 지난해 부진했던 인도 시장을 겨냥해 목표 판매량을 25만5000대 수준에서 올해 28만대로 9.8% 올려잡았다. 그 배경에는 신차 효과가 있다.
주 부사장은 "지난해 인도 시장은 소비자들이 신차에 대한 기대를 다른 어느 국가보다 민감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 애로사항을 겪었다"며 "셀토스는 작년 하반기, 쏘넷은 올해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와 가장 악영향을 준 요인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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