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광고요금제 시행할 듯···광고 보면 월 5500원요금인상 반감 줄여줄 카드, 이용자 확대에도 긍정적증권가선 "광고 실적, 예상보다 더 높게 창출될 듯"
3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기존 가입자에게 메일을 보내 '이용약관 및 유료 이용약관 개정안'을 공지했다. 여기에는 '유료 서비스 상품 중 광고형 이용권은 VOD 콘텐츠의 시청 시작, 종료 및 시청 도중 특정 시점에 광고가 표시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광고요금제 도입이 임박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광고요금제(AVOD)는 콘텐츠 시청 도중 일부 광고를 소비하는 대신 저가에 판매되는 상품이다. 앞서 티빙은 광고요금제 가격을 월 5500원으로 예고한 바 있다.
광고요금제 도입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이 약관 반영일이 다음 달 27일인 점을 고려하면, 3월부터 본격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대해 티빙 관계자는 "광고 요금제는 예고한 것처럼 1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이용자 선택권 확대 등 다양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의 요금제 가격 인상과 저가 광고요금제 도입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최주희 대표의 실적 반등 승부수이기도 하다. 티빙은 2021년 762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22년에는 1192억원까지 손실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기록한 적자만 1177억원가량에 달한 만큼, 전년도 손실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제 가격 인상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티빙은 지난달 1일부터 새로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요금제에 따라 ▲베이직은 월 9500원 ▲스탠다드는 월 1만3500원 ▲프리미엄은 월 1만7000원을 받는다. 기존보다 20% 인상된 수준이다. 기존 고객은 오는 3월부터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이탈이 없다면 구독료 인상은 곧바로 매출액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반 요금제의 반값 수준인 광고요금제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경우 매출 상승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는 앞서 광고요금제를 시행한 넷플릭스 사례로 입증됐다. 넷플릭스는 최근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신규 가입자 중 40%는 광고요금제 구독자"라며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초 발표한 고객 수가 15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특히 기업 광고로 인한 추가 매출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최용현 연구원은 이에 대해 "광고에 대한 실적이 예상보다 더 높게 창출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xxia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