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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199만원짜리 '0.04%' 무료로···빗썸 '파격 수수료' 반응 심상찮다

IT 블록체인

199만원짜리 '0.04%' 무료로···빗썸 '파격 수수료' 반응 심상찮다

등록 2024.02.04 07:00

임재덕

  기자

'공짜 수수료' 끝내는 빗썸, 새 수수료율 0.04% 도입업계 최저치이자 199만원에 팔던 수준···멤버십도 강화빗썸 고객 "갈아탈 이유 없어"···경쟁 거래소도 예의주시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0.04%)을 도입한다. 그간 선불 쿠폰으로 199만원에 판매하던 수치다. 최근 4개월간 진행하던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꺼낸 또 하나의 파격 카드라는 평가다.

여기에 거래대금의 0.07%까지 포인트로 돌려주는 멤버십 정책까지 꺼내자, 더 큰 혜택을 따라 옮기던 철새 고객들의 '락인 효과'(Lock-in, 묶어두기)가 두드러질 분위기도 감지된다.

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0.04%)을 도입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빗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0.04%)을 도입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한 거래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마치고, 다음날 0시부터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0.04%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기존 빗썸 거래 수수료율이 0.25%이던 점을 고려하면, 84%가량 낮춘 파격 행보다. 특히 이 수수료율은 과거 199만원을 받고 적용해 주던 수치로,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낮다. 일례로 시장 1위 플랫폼인 업비트도 0.05%의 수수료를 받는다.

변경된 수수료는 고객이 수수료 쿠폰 코드를 등록한 즉시 자동 적용된다. 수수료 쿠폰 유효기간은 등록일로부터 30일이고, 유효기간 만료 시 재등록이 가능하다.

빗썸이 자사 고객 대상 멤버십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빗썸이 자사 고객 대상 멤버십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거래대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받는 멤버십 혜택도 확대한다. 등급별 최대 0.01%를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메이커 리워드' 혜택을 최대 0.06%까지 늘린 게 골자다. 기존 일 10만원으로 제한하던 리워드 적립 한도는 무제한으로 상향하고, 주 단위로 지급되던 리워드 지급 시기도 일 단위로 조정된다.

특히 최근 30일간 거래대금이 10억원을 넘긴 퍼플 이상 등급은 메이커 거래(거래가보다 매도가를 높게 잡는 것)에 대한 리워드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수수료 0.04%보다 0.03% 더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수수료는 무료다.

또 다음달 1일부터 블랙 등급 회원(30일간 1000억원 이상 거래)을 대상으로 블랙카드 지급을 비롯한 ▲요트 투어 ▲골프 라운드 ▲프리미엄 다이닝&바 ▲호텔 발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큰 손들의 유입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새 수수료 정책을 두고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수수료 정책의 판도를 바꿀 일대의 사건"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들의 경계심은 거래소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에 기반한다. 최근 빗썸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부동의 1위인 업비트를 수차례나 제쳤다. 당시에는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의 일시적인 효과로 치부했는데, 파격적인 수준의 새 정책이 나오자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실제 기존 빗썸 고객들 사이에서는 '락인 효과'가 두드러질 조짐도 보인다. 최근 빗썸으로 주거래소를 변경했다는 A씨는 "수수료 무료 혜택을 보고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이젠 굳이 업비트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 새 정책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동의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반응을 살펴본 뒤 (자사) 수수료 정책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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