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무배당'···올해는 실적 자신감이구영·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 자사주 각각 2000주 매입"솔라 허브, 새로운 도약 계기"···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조정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한화솔루션은 주주환원정책을 변경하고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주당 보통주 300원, 우선주 350원으로, 배당총액은 517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이 배당에 나서는 것은 4년 만이다. 회사는 2021년 내놓은 중장기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잉여현금(FCF)의 20%를 배당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공장 증설 등 신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하면서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그간 배당을 시행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의 설비투자는 ▲2019년 1조1750억원 ▲2020년 8920억원 ▲2021년 8230억원 ▲2022년 9420억원 ▲2023년 2조423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3조2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은 최근 연결 재무제표 기준 FCF의 20%와 보통주 기준 주당 300원 중 큰 금액을 배당하는 구조로 중장기 정책을 변경했다. 올해의 경우 FCF가 마이너스값을 기록함에 따라 주당 300원이 배당된다.
지난 2022년 영업이익 9662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온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재개한 것은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방어의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구영·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지 닷새 만에 자사주 각 2000주를 매입하면서 또다른 실적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국내 태양광사업을 일부 정리하고 '솔라허브' 프로젝트로 생산 능력을 키워온 미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에는 태양광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는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솔라허브' 구축도 완료돼 모듈에서부터 잉곳, 웨이펄, 셀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된다. 이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확대의 청신호가 켜졌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윤안식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개발 자산 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매출은 올해 연간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내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회복 자신감과 달리 시장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당장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의 판매 가격이 폭락한 데 따라 한호솔루션마저 이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2년 만인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태양광산업에서 가격 경쟁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공급 과잉이 심각해 재고가 많다"며 "미국은 그나마 가격 방어가 되고 있지만 세계 모든 시장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1분기 태양광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증권사들도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미레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35%까지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관세 면제 폐지와 미국 증설이 순조롭ㄱ ㅔ진행되고 있는 점 등은 긍적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유럽·미국의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기존 실적 전망치 경로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급망 영향권에 있는 지역들의 판매단가가 계속 하락 중"이라며 "재고 레벨이 바닥을 찍는 시기가 태양광 업황의 저점일 것으로 판단하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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