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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최태원-최창원, SK사촌간 합종연횡 통해 공조 강화하나

부동산 건설사

최태원-최창원, SK사촌간 합종연횡 통해 공조 강화하나

등록 2024.03.06 08:34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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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적 분할···SK이터닉스 출범디앤디&이터닉스 사업 만들고, 에코플랜트 시공 '상부상조'SK에코플랜트, 재무 부담 덜고 친환경 확장세···기업공개 성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그래픽=뉴스웨이 DB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그래픽=뉴스웨이 DB

사촌지간으로 SK그룹을 함께 이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산하의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공간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미 SK와 SK디스커버리로 지배구조를 이원화했지만 그룹 공동의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사업에선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분할 회사 SK의 터 닉스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SK이터닉스는 SK디앤디가 영위하던 사업 중 신재생에너지와 ESS 부문을 담당하던 에너지솔루션본부를 인적 분할 한 회사다.

SK이터닉스의 분할은 신재생에너지 업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단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개발업체라는 인식이 강한 SK디앤디의 그늘을 벗어나면 이종 사업 디스카운트가 해소돼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것.

독자 경영 구조 만든 최창원···미래 먹거리로 신재생에너지 낙점
업계에선 SK이터닉스가 SK디스커버리계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력 분야인 ESS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밝은 까닭이다. SNE리서치는 ESS 시장이 연평균 10.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통해 현재 11%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1.6%로 2배가량 끌어올리겠단 계획을 세웠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2017년 지분 관계 정리를 통해 SK디스커버리의 최대 주주(40.18%)로 올라서며 독자 경영 체제를 갖췄다. 이후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가스 등을 거느린 중간 지주사가 됐다. SK디앤디는 2014년 유상증자를 통해 SK가스의 자회사가 됐다가 2021년 주식매매로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가 됐다.

최태원-최창원, SK사촌간 합종연횡 통해 공조 강화하나 기사의 사진

SK㈜의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는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가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시행과 부동산자산운용을 주력으로 하는 SK디앤디는 시공 능력 평가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신용공여와 도급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SK이터닉스가 떼어갈 신재생에너지와 ESS 분야에서도 SK에코플랜트와의 협력이 주효했다.

실제로 SK이터닉스가 추진 중인 사업 상당수에는 SK에코플랜트가 관여하고 있다. 주로 SK이터닉스가 기기 공급과 사업관리를 맡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는 식이다. 양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사업장에는 ▲음성에코파크 수소연료전지발전소와 ▲칠곡에코파크 ▲약목에코파크 ▲금양에코파크 등이 있다.

업계에선 양사의 협력이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에겐 친환경기업 전환을 표방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가 숙원으로 꼽힌다. 최창원 부회장에겐 SK디앤디-SK이터닉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동력이 필요하다.

기업공개 목전 SK에코플랜트···컨소 협력으로 재무부담↓ 실적↑

양사의 협력은 SK에코플랜트 재무구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9.8% 수준이다. 2022년 9월 263.5%에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SK디앤디나 SK이터닉스와 협력하면 실적을 올리면서도 재무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간 친환경사업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M&A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2020년 이후에만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환경 자회사만 24개를 거느린 환경업계 공룡으로 성장했다.

최태원-최창원, SK사촌간 합종연횡 통해 공조 강화하나 기사의 사진

업계에선 올해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월19일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장동현 SK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좋지 않지만 SK에코플랜트는 도급 사업에 집중한 탓에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타 건설사보다 낮다"면서 "신사업 매출 비중도 35.1% 수준으로 올라와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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