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합금융·자산운용 '증권맨' 끌어모으기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 증권 역량 갖춰 임종룡, 증권업 진출 숙제···포스 증권 인수 검토 지속
8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최근 양완규 전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 금융 부문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양 부사장은 우리종금에서 투자금융(IB)·기업금융 총괄 부사장을 맡는다.
양 부사장은 1973년생으로 미래에셋에서 글로벌·AI본부장과 대체투자 금융 부문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우리종금과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도 증권 출입 인물들을 앉혔다. 우리종합금융 신임 대표에는 남기천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 우리자산운용 신임 대표에는 최승재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됐다. 이들은 지난 5일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된 후 공식 업무를 시작한 상태다.
남기천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며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우리금융 측은 "남 대표는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경력 30년 동안 축적한 폭넓은 경험과 이해도를 지니고 있어 향후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를 인수하고 우리종합금융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된다"고 밝혔다.
최승재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경영학 학사와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2006년 미래에셋증권 AI 부에서 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대안 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 등을 거친 뒤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우리금융은 최 대표가 대체투자 및 글로벌 분야의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합병 초기인 우리자산운용의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속도감 있게 영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이사회 내에도 증권업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를 대거 기용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의 '2023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기재된 이사회역량지표(BSM)에 따르면 지난해 사외이사 6인 가운데 50%가 세부 역량으로 증권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 역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험업 ▲증권업 ▲벤처캐피탈(VC)로 구성돼 있으며 정찬형, 윤수영, 신요한 사외이사의 경우 증권업 역량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 3월 임기 2년 차를 맞는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비은행 부문 확대'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이에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부문에서 다양한 M&A 기회를 노렸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임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며 증권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향후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종합금융은 작년 5000억원 자본확충에 이어 향후 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중대형 증권사로 변신을,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을 완료하며 자산운용업권 강자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스증권의 경우 여전히 인수 검토 중인 단계로 진척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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