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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지주 슈퍼앱 경쟁 본격화···非금융 콘텐츠 품고 속속 등장

금융 은행

금융지주 슈퍼앱 경쟁 본격화···非금융 콘텐츠 품고 속속 등장

등록 2024.03.10 07: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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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올해 연말까지 슈퍼앱 '뉴원' 선보일 것농협금융도 내년 1월까지 통합앱 구축 완료 목표KB·신한·하나금융도 콘텐츠 추가 등 개편 이어가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올해 하반기 우리금융까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참전을 예고하면서 금융권의 슈퍼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금융지주는 계열사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슈퍼앱에 배달, 통신, 수면 측정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부가하는 등 눈길 끌기에 나섰다.

슈퍼앱은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은행과 카드, 증권 등 흩어져 있던 계열사 서비스를 '원앱(One-App)'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슈퍼앱 '뉴원'(New One)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의 주요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합치고 은행, 카드, 캐피탈 등을 연결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농협금융도 내년 1월을 목표로 'NH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탈바꿈한다. 슈퍼앱 출시 전 올해 6월부터는 계열사 상품을 NH올원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마이데이터 연계를 강화해 고객이 타행과 경계 없이 금융자산을 볼 수 있게 하고, 소비·대출·투자·보험 영역에 대한 금융자산별 데이터 등 개인화 된 자료도 제공한다.

여기에 농협몰, 한국화훼농협 연계 꽃 구매 서비스, 농협물류 연계 택배 서비스 등 비금융 서비스도 탑재한다. 농협만의 장점을 살린 생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외부 제휴 서비스로 부동산(조각투자, 시세정보·자산관리·투자 등), 전기차(전기차 정보 등 자동차 관련 콘텐츠), 고향사랑기부제, 알뜰폰, 교통카드 등도 앱 내 이식된다.

KB금융의 'KB스타뱅킹'은 금융사 슈퍼앱 중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지난해 말 기준 1244만명으로 금융사 앱 가운데 가장 많다. 이는 전년보다 12.47%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은 타행보다 선제적인 시점인 2021년 계열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앱 구축에 나섰다. 현재 KB스타뱅킹 앱에서는 70개 이상의 KB금융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일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4개의 주요 계열사 디지털 앱 '신한 쏠(SOL)'을 선보였다. 현재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개편을 통해 신한금융의 앱들은 ▲은행 '신한 SOL→신한 SOL뱅크' ▲카드 '신한 Play→신한 SOL페이' ▲증권 '신한 알파→신한 SOL증권' ▲라이프 '신한 스퀘어→신한 SOL라이프'로 명칭이 변경됐다. 매일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밸런스게임과 주간 모의투자대회 '스탁리그' 등 게임형 콘텐츠를 탑재해 포인트를 모을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슈퍼앱 '하나원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에서도 간편하게 자산 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가 인기다. 1억원 이상 자산을 갖고 있는 고객 중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소득 전문직이 타깃이다. 비금융 서비스로는 모바일 신분증, 공공증명서 발급, 국민 비서 알림서비스 등 원큐지갑과 라이브 방송 플랫폼 LIVE하나, 국가대표 A매치 축구 입장권 예매 서비스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룡 IT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금융사들의 슈퍼앱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만 인테넷은행과는 달리 기존 은행들은 서비스 범위가 매우 많기 때문에 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콘텐츠 선별에 각별히 신경 써 구동 속도 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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