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건설사 정기 주총시즌...주주환원 정책 강화건설업 부진 지속에···안정적인 투자 유입 노린 듯삼성·DL·GS·HDC현산,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등 계획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이사회와 주주총회 공고 등을 통해 강화된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보통주 및 우선주의 주주배당을 이전보다 각각 250원 오른 2550원, 2600원으로 결정했다. 또 같은 기간 2026년까지 보유한 자기 주식을 모두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각 물량 총액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삼성물산 자기주식의 3분의 1에 달한다.
DL이앤씨도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부터 3년간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로 구성된다. 또한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DL이앤씨가 발행한 전체 보통주의 7.6% 규모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28일 주총에서 배당액을 결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등 배당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주주들의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해당 정책을 제도화한 것은 건설업계에서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결산배당으로 지주사 분할 이래 가장 높은 보통주 1주당 70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분할 뒤 처음으로 향후 3개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놓고 2026년까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GS건설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업계에선 주요 건설사가 발표한 주주 환원 강화 계획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다. 원자잿값·노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위기 등 건설업 부진이 심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은 전년보다 매출을 20~30% 늘렸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이 급락해 내실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자본시장에서의 주주 우선 정책 확산과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되는 기업 이미지 등을 감안할 때 주주 환원 강화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기지만 이럴 때 일수록 주주에게 신뢰를 주고 신규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주주환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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