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부서장, 그룹장들 평일 퇴근 이후, 주말시간까지 반납"이사회 결정안으로 일관된 주주환원을 실행하기 위함"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본사 부서장, 그룹장들은 평일 퇴근 이후와 주말을 이용해 주주들의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이는 주총 전까지 전자투표와 주주 의결권 위임을 통해 최대한 많은 지분을 가져와 주주제안을 막기 위함이다.
앞서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은 삼성물산에 배당 증액과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
삼성물산에 500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이는 삼성물산이 제안한 배당액(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보다 75% 이상 증액된 금액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이는 당사가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수립한 주주환원정책을 크게 초과하는 내용으로 경영상 부담이 되는 규모"라며 "23년뿐만 아니라 24년 당사의 잉여현금흐름(바이오로직스 제외) 100%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이러한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본사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및 임원들은 9년 만에 다시 본인들의 휴게시간을 반납하고 주주들을 만나러 나서게 된 이유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총 당시에도 임직원들을 지원 사격에 나서도록 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사원급까지 지원에 나섰지만, 이번 주주제안한 행동주의 펀드 5곳의 보유 지분은 1.46%에 그치기 때문에 부서장급으로만 의결권 위임 작업에 나서게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측은 소집공고에서 "당사는 이사회에 결정한 주주환원정책 기조에 따라 일관된 주주환원을 실행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과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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