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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벌써 12조원···HD한국조선해양, 올 수주 목표액 65% 달성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밸류업

벌써 12조원···HD한국조선해양, 올 수주 목표액 65% 달성

등록 2024.03.20 07:22

수정 2024.03.20 10:2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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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주 랠리 지속···작년엔 목표의 141.9% 달성K-조선, 슈퍼사이클 진입···신조선가도 '고공행진'1분기 전망 '맑음'···4개 분기 연속 흑자 기록할 듯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도 수주 뱃고동을 울리며 힘차게 쾌속질주 하고있다. 해가 바뀐 지 세 달도 채 되지 않아 연간 수주 목표액의 65%를 달성하는가 하면, 일찌감치 흑자 안정권에도 진입한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업계 슈퍼사이클과 강화된 환경규제에 힘입어 더욱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연간 목표액 절반 넘게 채웠다···수주 랠리 '쾌거'

벌써 12조원···HD한국조선해양, 올 수주 목표액 65% 달성 기사의 사진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64.8%를 잠정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지 세 달만의 쾌거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141.9%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척수로는 해양 1기를 포함해 총 72척을 수주했고, 총 수주 금액은 87억5000만달러다. 선종별로는 ▲석유제품운반선(PC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 24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탱커 3척 등이다.

이 같은 압도적인 수주 행진은 전 세계 강화된 환경규제와 밝은 조선업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은 전 세계 환경규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IMO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2008년 대비 100% 줄일 것을 권고했고, EU는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도 노후된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잇달아 교체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000년대 발주된 선박들도 최근 수명주기가 다해 가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이 같은 선박 교체 작업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들도 지난해 조업일수와 고선가 건조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두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친환경 중심의 수주 행진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걸쳐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건조 효율 극대화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흑자 안정권도 진입···올해도 '맑음'


벌써 12조원···HD한국조선해양, 올 수주 목표액 65% 달성 기사의 사진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21조2962억원, 영업이익은 282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인 동시에 3년 만에 적자 탈출이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덕분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업계는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불황과 호황의 사이클로 지난해 10년간 불황기를 겪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은 각각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늪에 허덕였다.

다만 2020년 들어서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호황기가 시작됐다. 특히 이듬해부터는 선가도 빠르게 오르는 등 조선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흑전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 물량과 선박용 엔진 납품 수량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공행진하는 신조선가 영향도 크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181.45p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191.5p)에 근접한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LNG선가는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고, 초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역시 각각 6.6%, 10.2%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국내 조선업계 실적에 유리하다. 통상 조선사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하기 때문에 선가가 오르는 것이 긍정적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048억원, 166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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