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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삼성전자 노사에게 지금 필요한 건 '함께할 결심'

오피니언 기자수첩

삼성전자 노사에게 지금 필요한 건 '함께할 결심'

등록 2024.03.27 08:19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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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삼성전자가 최근 노조리스크에 홍역을 앓고 있다.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던 삼성전자였지만 얼마 전 삼성 계열사 통합 노조 설립은 물론 파업 얘기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일 주주총회장에서는 주주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노조 파업 위기에 대한 경영자의 대처는 어떤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에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상생의 노사 관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임금협상 등을 두고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는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도 확보한 상태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면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파업이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1만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총 12만4804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입률이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노조 가입자 수는 불어났고 이달 12일 기준 2만27명을 찍었다. 몇 달 새 2배가 된 것이다.

노조 가입이 급증한 데는 성과급 영향이 가장 컸다. DS부문의 지난해 초과 이익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0%로 책정되는 등 직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반도체 혹한기를 함께 겪어야 했던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직원들의 서운함은 극에 달하게 됐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현주소다. 소위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삼성전자를 가리킬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년 만에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애플에 내어줬다. 삼성전자가 가장 잘하던 반도체 부문도 AI로 부상 중인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작년 DS부문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고꾸라졌고 전체 영업이익은 1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영역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 및 경쟁사들의 첼린지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그 어떤 것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 지금 필요한 것은 노사 간의 '함께할 결심'이다. 폭풍을 견뎌내고 삼성전자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노사 간의 합심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발전을 위한 노사 간의 건강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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