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과 출시한 '칩' 3주 만에 20만 개 돌파AI·HBM 기술력에 친근함 더한 브랜드 전략소비재 출시로 B2B 기업 이미지 친근화 시도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지난달 26일 출시한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칩'이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넘었다.
이는 출시 9일 만에 첫 물량이었던 10만개가 모두 팔렸고 2차 물량 10만개도 완판됐다.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그 덕에 세븐일레븐 스낵 카테고리 베스트 3위권에 당당히 진입하게 됐다.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함께 반도체 콘셉트로 만든 스낵 제품으로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의 약자다.
이는 AI용 메모리 HBM과 반도체를 의미하는 '칩(Chip)'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모양도 반도체 칩을 본뜬 사각형 형태로 제작했으며 SK하이닉스는 HBM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도 공개했다.
AI 시대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HBM 시장에서 리더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이번엔 '먹는 칩'으로도 대박을 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커가는 HBM 시장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를 진즉 고객사로 사로잡았다. SK하이닉스의 HBM은 이로 인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올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전세계 HBM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57%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69%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에도 반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 클럽'에 입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42조7712억원을 달성할 것이라 관측된다.
기업 간 거래(B2B) 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으로 시선을 돌리는 데에는 보다 친근함으로 다가가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그간에도 반도체 칩, 웨이퍼 등 제품들을 굿즈로 제작해 판매하거나 유통사 신세계그룹과 협업해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SSG(쓱)' 발음의 유사성에서 착안해 '쓷쓱쓷'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진행한 굿즈 제작 및 판매는 사내 캠퍼스에서 진행됐고 소비자용 SSD도 특정 고객들이 대상이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대상을 일반 소비자들까지 확장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소비재로 협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B2B 기업이지만, 결국 그 B2B 고객도 '사람'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이미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만큼 리더십 우위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과자를 먹는 즐거운 경험 속에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우리 회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재미있는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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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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