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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정의선부터 차남 조현문까지···재계, 조석래 명예회장 추모 행렬(종합)

산업 재계

이재용·정의선부터 차남 조현문까지···재계, 조석래 명예회장 추모 행렬(종합)

등록 2024.03.30 18:44

수정 2024.03.30 18:5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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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등 '범효성가' 한자리서 고인 추모 홍라희·이서현도 장시간 머물며 유족 위로하기도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장례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장례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장례식 첫 날인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엔 섬유산업 선구자의 뜻을 기리는 재계 인사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부터 '범효성가(家)'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이르기까지 주요 그룹 총수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효성그룹 오너일가는 이날 오전 일찍 장례식장에 모여 조석래 회장을 추도하고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

오후 1시 외부인의 조문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빈소에 등장한 사람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으로 활동하며 규제 개혁과 일자리 창출, 투자 활성화 등에 목소리를 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한 발 앞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는 오후 1시22분께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함께 한 시간 넘게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이며, 조현범 회장은 고인의 조카다.

조현범 회장은 "아버지가 마지막에 형님 조석래 명예회장의 얼굴을 보지 못해 슬프고 아쉬워하신다"면서 "큰아버지께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고생하셨는데, 지금이나마 조금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엔 '형제의 난'을 계기로 그룹을 떠난 오너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간 그는 5분간 조문한 뒤 밖으로 나왔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조현준 회장(당시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8명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른바 '형제의 난'을 촉발시켰다. 이후 조현준 회장이 협박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이들 간 분쟁이 계속됐고, 조현문 전 부사장은 자신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회사를 떠난 상태다.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그룹 총수 일가도 고인을 추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나란히 장례식장으로 나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홍 전 관장은 2시간 40분 가량 머물렀는데, 빈소 내 접객실에서 송 여사가 추모예배를 드리고 오는 것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효성은 오랜 기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와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함께 설립한 창업 동지였기 때문이다. 이후 조홍제 창업주가 1962년 효성물산을 세워 독립하면서 두 기업은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부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부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덧붙여 이재용 회장은 조현준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어렸을 때부터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준 회장도 2020년 당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오후 4시30분께 부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는 조석래 명예회장에 대해 "좋은 분이셨고, 생전에 아주 잘 해주셨다"고 회고하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장례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장례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 역시 오후 5시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인과 관련해 "훌륭한 분이고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고 추모했다.

이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이우현 OCI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주요 인사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한일경제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우리 재계에 큰 거목이 돌아가신 것은 아주 큰 손실"이라며 "그동안 전경련을 이끌고 섬유 산업에서는 큰 선구자였는데 가셔서 애석하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한덕수 총리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해 일을 많이 하고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문을 왔다"고 소개했다.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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