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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의료파업' 영향 미미···제약바이오, 1분기부터 '매출·수익' 다 잡는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의료파업' 영향 미미···제약바이오, 1분기부터 '매출·수익' 다 잡는다

등록 2024.04.12 15:4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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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매출 둔화 가능성에도 JW중외·HK이노엔 영업익↑삼바, 1분기에만 1조 매출 기대감···제약사도 실적 '순항'SK바이오팜 '신약' 성과 본격화, 흑자전환 예상

'의료파업' 영향 미미···제약바이오, 1분기부터 '매출·수익' 다 잡는다 기사의 사진

의료공백 장기화로 의약품 사용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큰 타격 없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환경 변화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신약 매출이 확대되며 '신약개발 성공신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 등에 따르면, 수액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의료 파업으로 인한 원내 환자 급감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수익성 높은 종합영양수액제와 주력 매출 품목들이 성장을 견인해서다.

기초수액제는 병원 입원 시 환자를 살리는 생명수와 같은 필수의약품이다. 최근 전공의 이탈로 대형병원 수술·입원 환자가 줄면서 전문의약품 사용이 줄고 있지만 수액의 개당 가격이 1000원 안팎에 불과해 전체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수액제 매출 비중이 큰 JW중외제약은 고부가가치 종합영양수액제로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작년 기준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수액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로, 이 중 기초수액제는 11.59%인 859억원, 영양수액제는 17.74%인 1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전망 실적을 보면 매출은 191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 수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신민수 키움증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약품 처방 감소는 불가피하다. 다만 영향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환자가 있어야 처방이 증가하는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보다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치료제를 대표제품으로 내세우는 업체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종합병원 영업환경 불확실성으로 JW중외제약의 수액제 매출은 보수적으로 추정하지만 핵심 고마진 제품인 리베로패밀리, 헴리브라가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은 여전히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며 "특히 헴리브라의 성장폭이 예상보다 가파르다. 작년 5월 보험적용으로 한 해 매출이 240억원까지 성장했고, 올 1분기에만 105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HK이노엔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30% 이상 성장한 18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2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고성장이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은 현재 P-CAB제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 규모는 150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8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HK이노엔은 그동안 코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종근당과 결별하고 올해 1월부터 보령과 케이캡 및 카나브 공동 영업·마케팅을 시작했다. HK이노엔과 보령은 올해 1월부터 각사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과 '카나브'를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을 보령이,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HK이노엔이 공동 판매하는 방식이다.

케이캡은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해외 35개 국가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상황이다. 현재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어 올 하반기 임상 결과를 확인하고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나설 방침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분기 회사는 케이캡 미국제조기술 조기 이전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 H&B(헬스/뷰티/음료)부문 신제품 출시 집중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56억원에 그친 바 있다.

케이캡이 빠지면서 종근당의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36억원, 266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케이캡의 경쟁 약물인 대웅제약의 P-CAP제제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키로 했다. 특히 양사는 국내 제약업계 영업력 쌍두마차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성장에 더해 국내 유일의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 확대로 1분기 매출액 3320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16.32% 성장한 수치다.

(왼쪽)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소감을 전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 소감을 전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한미약품은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성장과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 주요 품목의 판매 확대로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64억원,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4%, 4.49%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폐렴과 독감이 유행함에 따라 북경한미의 호흡기 치료제 이탄징, 이엔핑 처방 건수가 증가하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형 전통제약사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이 하락한 GC녹십자는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올 1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매출은 3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올 하반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GC녹십자는 8년간의 도전 끝에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올 하반기 중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알리글로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뒤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진출 5년 만인 오는 2028년 약 3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218억원, 매출액은 4819억원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액제·항생제, 해외사업부 등 일부 사업 매출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R&D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234억원, 22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 19% 성장이 예측된다.

회사는 글로벌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등을 필두로 글로벌 고객사와 신규·증액 계약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제약사 머크(MSD)로부터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 들어서만 600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게다가 글로벌 CDMO 경쟁 환경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으로 흘러감에 따라 향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통과된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국내 CDMO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대상 기업으로는 CDMO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성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의약품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올해 가동을 목표로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재고 부담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이상 줄어든 85억원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로 매출은 72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의 미국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빠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토마스 누스비켈 최고상업책임자(CCO) 등 미국 법인 내 고위급인력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며 직접 제품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회사는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중 한곳과 짐펜트라, 유플라이마의 등재 계약을 맺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회사는 두 제품을 함께 패키지로 묶어 영업할 수 있는 이상적 여건을 마련함에 따라 가파른 처방 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졸레어,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신청도 마친 상태다. 회사는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구간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목표 연매출액을 3조5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성장세도 기대가 되고 있다. 회사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용화까지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유럽 제품명: 온투즈리®)의 글로벌 누적 처방 환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신약개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063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성장이 예측되고,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서 뛰어난 발작 완전 소실률(11~21%)을 인정받아 2020년 미국 시장 첫 출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신규 환자 처방 수(NBRx) 1위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 출시 44개월 차인 2023년 12월 처방 수는 약 2만6000건에 달했다.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44개월 차 처방 수의 2.2배 수준이다.

현재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 100여 개국 시장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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