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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위치 효과' 숲,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아프리카TV 가능성 무궁무진"(종합)

IT 인터넷·플랫폼

'트위치 효과' 숲,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아프리카TV 가능성 무궁무진"(종합)

등록 2024.04.29 14:55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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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이적생 효과···액티브 스트리머만 2000명↑"별풍선 유저 3분의 1이 전 트위치 스트리머 후원"리브랜딩 계획 관해선 "서비스·개념 한정하지 않아"

주식회사 숲(SOOP·옛 아프리카TV)이 트위치 철수 효과로 올해 1분기(1월~3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사명과 서비스명까지 바꾸며, 리브랜딩에 힘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향후 전망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진다.

숲은 지난 1분기 매출액 949억8900만원, 영업이익 286억7000만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0.7%, 영업이익은 56% 오른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창사 이래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9.6% 상승한 248억4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전망치(컨센서스)도 상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숲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20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이었다.

'트위치 효과' 숲,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아프리카TV 가능성 무궁무진"(종합) 기사의 사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철수가 원인이 됐다. 앞서 트위치는 지난 2월 27일 한국의 값비싼 망 사용료를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트위치에서 활동 중이던 다수 스트리머와 유저들이 숲으로 대거 유입된 것.

구체적으로 해당 분기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787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때 국내 플랫폼 시장의 개편으로 회사 스트리머에 후원하는 유저 수가 전 분기 대비 21%나 증가했다.

스트리머와 유저들의 활동성 지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 3월 기준 지난해 12월 대비 평균 동시 시청자는 17%, 월평균 유저 시청 시간은 20% 증가했고, 스트리머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구독자의 수도 45% 성장했다. 최초로 활동을 시작한 스트리머도 3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즉, 트위치 이탈 이후 유입된 신규 스트리머와 유저들의 영향력이 크게 반영됐다는 얘기다.

이날 방송에선 보다 구체적인 수치도 밝혔다. 김지연 IR 이사는 "트위치에서 넘어온 스트리머들의 활동 지표를 조사해 본 결과 지난 2월 실적 방송 당시 숲에서 액티브하게 스트리밍을 한 스트리머 숫자는 약 2800명 수준이었는데, 3월 말 기준으로 보니 4700명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스트리머는 적어도 1시간 이상 방송을 켜고 진행한 스트리머를 말한다.

후원으로 미뤄 본 성과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 이사는 "이 기간 스트리머에 선물(별풍선 쏜)한 유니크 유저는 27만명인데, 이 중 9만명 정도가 전 트위치 스트리머에 선물했다"고 밝혔다. 전체의 3분의 1 수준 유저들이 트위치 스트리머에 후원했다는 얘기다. 이는 해당 방송을 기존에 보던 유저들의 유입, 스타 스트리머의 합류에 따른 실질적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정찬용 숲 대표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영상 갈무리정찬용 숲 대표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영상 갈무리

회사의 리브랜딩 계획과 관련된 질문도 쏟아졌다. 정찬용 대표는 "회사는 리브랜딩에 대해 단순히 어떤 서비스나 개념에 한정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숲은 한국 아프리카TV가 모체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구조"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회사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아프리카TV를 해왔던 사업 속성을 조금 보완하고 발전시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특정 카테고리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정 대표는 "(높은) 의존도는 사실이지만 해석의 영역이 존재"한다며 "의존도는 안정감으로도 해석 가능한데, 이런 안정적인 영역을 구축한 플랫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 공격적으로 진출 중인 중국 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들에게서 파생된 광고주들을 플랫폼 차원에서 품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정 대표는 "대화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큰 규모는 아닌 상황이고 규모 있는 광고 물량은 확정된 게 없다"며 "좀 더 테스트 과정을 거쳐 효과성을 검증하고 2차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시장에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회사의 향후 행보에 기대해 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 대표는 "회사가 10년 동안 우상향 그래프를 띠고 있는 것은 플랫폼, 스트리밍, 소셜미디어 산업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라며 "보다 성숙한 단계로 진화했을 때 과연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이 어떤 모양이 돼 있을지 무궁무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리브랜딩을 이루겠다는 뜻이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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