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둔화에 '휘청'···실적 나란히 감소LG엔솔·SK온 어닝쇼크···삼성SDI는 실적 선방美 AMPC 수혜 기대···SK온은 흑자 전환 기대
전기차 시장 캐즘 충격···영업익 나란히 하락세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이달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3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9432억원, 932억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7조4072억원) 대비 25.6%,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639억원)보다 85.9%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가 분기별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2%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면서 "손익 역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흑자를 예견했던 SK온은 매출 1조6836억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지속했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 둔화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맞물려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SK온은 신차 라인업 확대와 미국 판매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하반기 흑자 전환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K온은 "미국 내 판매량 개선으로 첨단세액공제(AMPC) 증가가 예상돼 하반기 흑자 전환 달성 전망은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SK온의 흑자 전환 시기를 4분기로 예견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 및 신규 공장 생산량 증가, 조지아 공장 라인 전환에 따른 출하량 확대,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배터리 판가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4분기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09억원, 2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28.8% 하락했다. 다만 LG엔솔과 SK온 대비로는 영업이익 하락 폭이 작았다.
삼성SDI는 전방 수요 둔화에도 불구, P5와 P6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썼다. 특히 삼성SDI는 "AMPC 수익 인식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AMPC 수혜 기대감···흑자 전환도 '기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 AMPC에 따른 수혜로 수익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AMPC는 미국 내 생산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할 때 1kWh당 35달러를 제공하며, 모듈까지 만들 경우 추가로 10달러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AMPC 수혜에 힘입어 투자 비용을 축소하고, 높은 규모의 금액을 실적에 반영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해 배터리 3사는 AMPC 수혜 금액 확대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먼저 SK온은 올해 글로벌 전(全) 생산설비의 가동률 상향과 더불어 AMPC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SK온은 "미국 내 판매량 개선으로 AMPC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AMPC 수익 467억원을 일시 반영했으며, 오는 2분기부터 매 분기 발생하는 금액을 인식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내년에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JV)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서 수혜 금액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AMPC 혜택으로 1889억원의 금액을 반영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엔솔은 AMPC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캐픽스(자본적지출) 집행 규모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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