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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풍산,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닥터코퍼' 마법 계속된다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풍산,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닥터코퍼' 마법 계속된다

등록 2024.05.03 07:41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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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상승에 주가 동반 상승···연초 대비 85%↑방산 부문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키움·대신·삼성·신한 등 증권사, 목표주가 줄상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제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구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풍산이 올해 내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풍산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랠리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 2일 전 거래일보다 7700원(11.85%) 급등하며 신고가인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인 지난 1월 2일 3만9200원으로 개장했던 것과 비교해 85.46% 올랐다.

풍산은 각종 산업에 쓰이는 구리 가공 소재를 만드는 신동 부문과 방산 부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1968년 10월 설립된 풍산홀딩스(구 풍산)에서 2008년 7월 1일 인적분할해 설립된 후 같은 해 7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풍산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이 지난달 29일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풍산은 전기동, 아연, 니켈지금 및 동 스크랩 등의 주요 원재료 수급을 위해 1년 단위로 장기계약을 맺는다.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재료 매입 시기와 제품 판매 시기 차이로 인한 래깅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결과를 낳는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풍산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96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495억원을 9.6% 웃돌았다.

순이익 369억원 역시 전년과 비교해서 32% 후퇴했으나 시장이 예상한 264억원보다 39.9% 높게 나타나며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방산 부문은 부진했지만 신동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방산 부문의 매출액은 납기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1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감소했다. 반면 1분기 별도 기준 신동 판매량이 수출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4.56만톤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적은 더욱 좋을 것으로 예고됐다. 풍산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9519억원, 세전이익 1100억원을 제시했다. 세전이익 11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138%,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구리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신동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산 매출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분기 방산 수출액 가이던스는 수주를 감안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제시됐다.

이처럼 2분기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8만원 전후로 줄줄이 상향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8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2월 8일 제시했던 기존 목표주가 5만3000원보다 62.3% 높은 수치다.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7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5만3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 역시 7만1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미 광산 폐쇄 및 중국 제련소 감산으로 구리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투자 등으로 신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반기 구리 가격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리 가격과 함께 급등한 주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2분기 가이던스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차익 실현이 일부 나타날 수 있으나, 큰 폭의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감안하면 단기 주가 조정 시 비중확대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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