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B손보, 건전성·수익성 동반 악화···구본욱 대표, 디지털 혁신으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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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건전성·수익성 동반 악화···구본욱 대표, 디지털 혁신으로 반전 모색

등록 2026.07.29 07:03

수정 2026.07.29 07:48

이진실

  기자

상반기 순이익 4788억원으로 14.2% ↓지급여력비율도 하락, 건전성 부담 커져연임 앞둔 구 대표, 경영 성과 변수 부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란히 치솟으면서 KB손해보험의 본업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여기에 지급여력비율(K-ICS)까지 떨어져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로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연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5581억원) 대비 14.2%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축소된 여파다. 보험본업 성과를 나타내는 보험손익은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5010억원)보다 12.1% 줄었으며, 투자손익 역시 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2624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보험 본업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손해율 상승이다. 장기보험 보험손익은 4492억원으로 전년 동기(4861억원)보다 7.6% 감소했고 장기보험 손해율은 79.9%에서 82.6%로 2.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35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82.3%에서 84.6%로 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반보험은 고액 사고 감소 효과를 누렸다. 일반보험 손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63억원) 대비 331.7% 증가했고 손해율은 77.5%에서 74.9%로 2.6%포인트 개선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업계 전반의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전체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투자 손익의 경우 시장 금리 영향으로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채권의 평가손익과 처분손익이 감소했지만 고수익 신규 투자 확대와 상장주식 및 대체자산 평가이익 증가, 이자수익 확대 등을 통해 손실 폭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고 밝혔다.

건전성도 다소 약화했다. 상반기 지급여력비율은 183.9%로 전년 동기(191.5%)보다 7.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장기보험 금리 리스크 증가와 후순위채 상환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는 웃돌고 있지만 내년 기본자본(K-ICS)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자본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구본욱 대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2년 임기 종료 후 1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경영 성과가 향후 연임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 대표는 KB손해보험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장기보험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중심 경영을 통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이후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8395억원)보다 7.3% 감소했다.

KB금융그룹 내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 KB손해보험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기여도를 기록해왔지만 올해 1분기부터 KB증권에 선두를 내줬고 2분기에도 이를 되찾지 못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해 상품 경쟁력과 디지털 혁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병자 전용 '암 심플러스(Simplus) 간편건강보험',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KB다이렉트 핏(fit) 테크 건강보험', 개인용 'KB드론배상책임보험'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또 기존 DT추진본부를 AI데이터본부로 재편하고 스마트비서유닛을 신설하는 등 AI 기반 영업·운영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와 자동차보험 CM 채널 성장,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보험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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