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H지수 6966.05까지 올라 7000선 넘길 경우 ELS 손실 급격히 감소"7100선 유지 시 충당부채 환입도 가능"
17일 오후 2시 기준 H지수는 전일 대비 0.34% 오른 6894.43을 기록 중이다. 이는 5월 초 대비 7.1% 뛴 수치로 지난 1월 2일(종가 5672.53)과 비교하면 22.5% 상승했다
H지수는 연초 상승세를 보이다 3월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4월 중순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의 경우 한 때 6966.05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H지수 반등은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 국 9조(자본시장 가이드라인)', 내수 부양책, 중국 증시 바닥론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단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채 위험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의 강한 리바운드는 정부 정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구환신(신차, 가전 구매 시 보조금 지급)과 주택 구매 제한 완화, 홍콩 증시 활성화 조치, 1분기 홍콩 GDP 서프라이즈와 위안화 안정세를 기반으로 낙폭 과대 기대에 따른 유동성 유입이 증시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H지수가 7000선에 근접하자 은행권에서는 빠르면 7월부터 투자자 손실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말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홍콩 ELS 예상 손실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1분기 실적에 손실 규모의 약 35%에 해당하는 예상 손실 배상액 1조6650억원을 이미 반영한 상태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3416억원), 신한은행(2740억원), 하나은행(1799억), 우리은행(75억원) 순이다.
단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에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인식하며 향후 결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H지수 추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H지수가 급격히 상승하자 금융권에서는 투자자들과 더불어 상품을 판매한 시중은행이 하반기 손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H지수가 7000까지 오를 경우 손실액은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가 6500선을 유지할 경우 5대 은행의 5월부터 12월까지 예상 손실 규모는 1조2000억원, 7000선까지 상승하면 6800억원까지 축소된다.
더욱이 2021년 7월부터 판매된 홍콩 ELS 상품은 주로 가입 시점 대비 만기 시 지수가 65% 이상일 경우 수익이 상환되는 3년 만기 '노녹인 상품'이었던 만큼 수익 상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2021년 7월 이후 H지수의 1만 선이 무너진 만큼 지수가 7000선을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은 연 3%대 수익을 받을 수 있다.
A 은행의 경우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7월 중순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판매 상품이 손실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B 은행도 H지수가 7000선을 넘길 경우 손실률이 3%까지 줄어든다고 밝혔다. C 은행은 지수가 7000선을 넘길 경우 7월 이후 손실률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가 7000선을 넘길 경우 거의 대다수 판매된 ELS의 수익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H지수가 많이 올라온 상황인데 현재 글로벌 모든 지수가 상승한 만큼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연말 충당부채가 환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수가 상승하며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상환하는 사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지수가 현재와 같이 지속 상승세를 보여 7100까지 오른다면 연말 충당부채 환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긍정적으로 가정하면 절반 정도 환입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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