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갤럭시"···삼성, 'AI폰' 글로벌 시장 잡았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서 선전

최초 AI폰으로 점유율 확대 성공

7월 폴더블 신작에도 AI 기능 탑재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선보인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은 물론 유럽, 인도 등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선보일 폴더블 시리즈에도 AI 기능을 담을 예정으로 이번에도 AI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시장점유율 7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4%P 오른 것이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11%P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올해 1분기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24%이며 1년 전에 비하면 3%P, 전 분기 대비로는 11%P 하락했다.

이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영향이 컸다. 갤럭시 S24는 올해 1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최초 AI폰으로 주목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애플에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올해 1분기 되찾아왔다. 미국, 유럽, 인도 등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덕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2위) 전년 대비 4%P 늘어났으며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유럽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작년 4분기 애플에 뺏겼던 점유율 1위 자리를 1개 분기 만에 되찾아온 것이다.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애플(25%)이 2위였다.

또한 중국, 북미와 함께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에서는 판매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는 비보(19.2%), 샤오미(18.8%)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판매액 기준 점유율에서는 2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23%)보다 2%P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도 파키스탄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품귀 현상을 일으켰을 정도로 중동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최초 AI 폰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판매로 이어졌고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했던 삼성전기도 갤럭시 S24 흥행 덕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인기는 심지어 한국은행에서도 언급됐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속보치)로 시장 전망치였던 0.6~0.7%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양호한 날씨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 '휴대폰(갤럭시 S24) 조기 출시 효과' 등을 요인으로 꼽으며 소비 흐름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이 국내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 언팩에서 선보일 폴더블 신작 갤럭시Z폴드6 및 갤럭시Z플립6에도 AI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담은 신작으로 인기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폴더블은 하반기 신제품 실사용 경험 개선과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 적용을 통해 대세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