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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토마토시스템 "원격의료계 '페이스북' 노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토마토시스템 "원격의료계 '페이스북' 노린다"

등록 2024.06.18 14:27

수정 2024.06.18 14:39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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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원격의료 사업 미디어 간담회7월부터 24시간 응급의료센터 운영현지 보험사 연계 공동 영업망 구축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 사진=이병현 기자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 사진=이병현 기자

"(소셜미디어 시장을 주도한)페이스북처럼 미국 의료시장을 주도하고 싶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솔루션 기업 토마토시스템은 이날 종속회사인 미국법인 '사이버엠디케어'의 미국 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현황과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AI 원격의료 사업 현황 및 전망 발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미디어 간담회는 이상돈 토마토 시스템 대표이사, 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과 미디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달 미국 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와 사이버엠디케어의 주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사이버엠디케어 지분 51%를 취득,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사이버엠디케어는 미국 65세 이상 메디케어와 저소득층 대상 메디케이드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화상진료와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격진료 서비스 RPM(Remote Patient Monitoring)은 혈압, 혈당, 체중, 산소 포화도와 같은 RPM 기기를 환자에게 제공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생체 데이터 측정 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결과가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된다. 의사는 수집된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근거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 사진=이병현 기자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 사진=이병현 기자

토마토시스템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이버엠디케어 미국 내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는 "클로즈딜 마무리 단계에 있는 보험회사가 두 곳"이라며 "연말까지는 두 개 회사 기준 서비스 가입자가 10만명 이상은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가입자 10만명 달성시 연 구독료만 1000만달러(약 138억1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미국 원격시장 내 올인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맞춤형 식단관리 솔루션 재다 ▲AI기반 사용자 맞춤형 피트니스 티온 ▲암환자를 위한 정보 플랫폼 암오케이 등과 협업을 진행, 서비스 고도화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진료 시간 외, 응급환자 전용 응급의료센터(Smart Urgent Care Center)도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의료 지출을 줄이고, 환자 건강을 선제적으로 체크해 처방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응급의료센터 서비스는 9월부터 미국 전국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소수의 의사가 많은 환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매일, 24시간 제공한다는 개념을 제시해 기존 의료 시스템 단계를 완전히 깨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엠디케어가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갖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회사는 먼저 디바이스 부분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디바이스와 연결하는 등 시스템 자체 개발을 통해 원가를 타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엠디케어 서비스 이용시 의료 단체와 의사는 타사 대비 환자 1명당 매년 600달러의 비용 감소를 실현할 수 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미국 보험사 챔피언 헬스플랜과 서비스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챔피언 헬스플랜은 캘리포니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보험 가입자 대상 보험사다. 사이버엠디케어와는 향후 공동 영업과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FQHC 영업 등 캘리포니아 외 다양한 지역으로 영업을 늘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지 대형 유통망 입점을 통해 혈압계, 혈당계, 체중계, 산소 포화도 측정기 등 RPM 서비스 지원 의료기기 온라인 판매에 나서 신규 앱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원격의료 분야 1위 업체 텔레닥(Teledoc) 대비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회사 측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한발 빠른 시장 진출을 꼽았다.

강 대표는 "텔레닥은 버추얼 미팅만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RPM을 결합한 것이고, 이런 시도를 한 기업은 우리가 최초다"라면서 "물론 다른 회사가 우리 시스템을 따라할 순 있겠지만 지금은 1년은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는 "우리 아이디어는 간단한 것이라 당연히 타 업체가 따라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페이스북도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시장 선점 효과와 인지도 등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듯이, 다른 회사가 시스템을 따라하는 건 1년은 걸릴 텐데 1년이면 (시장에서는) 엄청 긴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회사가 현재 논의 중인 계약과 이에 따른 서비스 가입자 증가율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챔피언 헬스케어 관련 매출은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논의 중인 업체들의 계약이 3분기에 이루어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BEP를 넘어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계약을 맺은 에이전시들을 통해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국 전 지역으로 확산될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RPM 가입자가 확대될 경우 관련 서비스의 성장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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