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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위도 위태로운데"···면세업계, 구조조정 확산될까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1위도 위태로운데"···면세업계, 구조조정 확산될까

등록 2024.06.27 18:52

윤서영

  기자

롯데免, 비상경영체제 돌입···재도약 기반 마련관광·쇼핑 트렌드 변화로 면세업황 부진 '심화'생존 노력 지속···"수익성 개선에 총력 기울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업황을 극복하고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 전반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롯데면세점의 비상경영이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는 있으나 생존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입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미래 지속 가능한 도약을 이루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지점별 리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는 등 고강도 사업부 구조 개선으로 경영 효율을 제고한다.

수익구조의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도 통합 관리할 예정이며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전환하고 3개 부문과 8개 팀을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해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이외에도 전사적 희망퇴직, 직무 전환,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임원 책임 경영을 시행하고자 전체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 사업 규모에 맞춘 임원 수 최적화와 R&R 재정비에 힘쓴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이후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이 전사적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주원인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고환율, 고물가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 수준에 달한다.

업황 부진에 '맏형'인 롯데면세점이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2위 신라면세점과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기본적으로 면세업은 시내면세점, 공항면세점 등을 방문해 면세 상품을 사는 여행객이 많아야 수익이 오르는 구조다. 이는 즉 여행객의 수요로 희비가 교차한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높아지는 여행 수요와 달리 외국인의 관광 트렌드가 쇼핑에서 먹거리와 체험 등으로, 쇼핑 필수 코스가 기존 면세점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매장들로 옮겨가면서 면세업계의 부진이 더욱 장기화됐다.

롯데면세점이 쏘아올린 비상경영 신호탄이 업계 전반에 퍼지게 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업황 반등이 힘든 시기임에도 구조조정보다는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차별화된 노력을 지속해나갈 전망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생활정보 리뷰 플랫폼 '메이투안·따종디엔핑'과의 제휴를 통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보유한 캐세이그룹, 중국 남방항공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활발한 프로모션 전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객단가는 일반 개별관광객 대비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성수기인 7~8월을 맞아 구매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나 사은품 증정을 확대하는 등 내외국인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직원들을 통해 면세점 소식을 접하니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더욱 크게 와 닿고 있다"며 "업황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계가 모두 생존에 힘쓰고 있는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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