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상반기 판매량 1위, SUV 독식싼타페·쏘렌토·QM6, 세단 인기 추월차량 진화·효용성 중시 풍조 증가 덕
2일 국내 완성차 생산 업체 5곳(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이 일제히 발표한 상반기 완성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의 판매량 순위에서 모두 SUV 차종이 내수 시장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최고 인기 차종은 중형 SUV 싼타페였다. 3만9765대의 반기 판매고를 올린 싼타페는 내수 시장에서 매달 50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스테디셀링 모델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앞질렀다.
기아에서도 현대차 싼타페와 동급 모델인 쏘렌토가 베스트셀링 카 자리에 올랐다. 쏘렌토는 반기 기준으로는 4만9588대가 팔리며 미니밴 카니발을 제치고 상반기 기아의 내수 시장 최고 인기 차종으로 꼽혔다.
르노코리아에서도 SUV의 인기는 증명됐다. 르노코리아의 상반기 최다 판매 모델은 4539대가 팔린 중형 SUV QM6였다. QM6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 XM3에서 글로벌 단일 모델명으로 차명을 바꾼 '아르카나'가 3057대가 판매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이 SUV로 구성된 KG모빌리티와 한국GM의 사례를 더한다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 차는 단연 SUV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SUV는 세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인기도가 낮았다. SUV가 가진 효용성의 장점도 컸지만 세단이 갖고 있는 단정함과 고급스러움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오랜 시장의 편견이 한몫을 했다. 더구나 SUV는 '시끄럽고 운전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비인기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SUV도 세단만큼 고급스러워졌고 승차감과 정숙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진화를 거듭했다. 과거에는 경유차 일색이었던 라인업에 휘발유와 전기차 모델이 등장하며 경유차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던 소비자들을 SUV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캠핑과 전원생활 등 야외활동을 취미로 삼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SUV가 보유한 고유의 특성인 효용성 가치가 부각되면서 SUV의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가격적 측면에서도 중형 SUV의 가격이 준대형급 이상 크기의 세단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점 역시 SUV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종식 이후 야외 활동의 폭이 다시 넓어지고 효율적인 자동차 활용이 대세가 되는 상황이 되면서 SUV에 대한 인기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면서 "하반기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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