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게임박물관 연내 개관, 구로 신사옥에 자리내년 본격 가동···아동·청소년 견학 연 10회 이상 추진'게임은 질병'과 같은 부정적 인식 개선하는 데 기여
최근 국내에서도 "게임에 질병코드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게임박물관이 사회에 만연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넷마블 ESG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문화재단은 오는 12월 넷마블 구로 신사옥 3층에 '게임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더 많은 역사적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1년 정도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게임박물관은 1990년대 패키지 게임부터 ▲PC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에 이르는 한국 게임 산업의 역사를 조망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게임 유물 기증 캠페인'을 열어 ▲게임 소프트웨어 ▲게임 기기 ▲게임 영상물 ▲도서 ▲굿즈 등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수집해 왔다.
넷마블문화재단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임박물관을 운영한다. 아동·청소년의 견학을 내년 한 해에만 10회 이상 진행할 예정이다. 이듬해에는 견학 횟수를 10% 이상 늘리고, 연 2회 관람객 대상 홍보 이벤트를 단행해 국내 게임 역사를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또 지역과 연계한 견학도 마련해 게임박물관 활성화를 꾀한다.
넷마블은 "게임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한국 게임 산업 발전과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넷마블 게임박물관이 개관하면, 국내 첫 게임 전문 역사관이 된다. 앞서 넥슨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가 150억원을 투자해 2013년 제주도에 유사한 성격의 박물관을 열었으나, 게임보다는 컴퓨터의 발전상에 집중한 공간이다.
업계에서는 게임박물관 개관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게임이 가진 문화로서의 가치를 전파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대중의 인식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서다. 우리 사회에는 게임은 중독성과 사행성, 폭력성이 짙은 '나쁜 오락'이라는 편견이 만연하다. 그렇다 보니 정부도 내년 한국표준질병분류(KCD) 개정 때 '게임이용장애'라는 이름의 질병코드를 도입할지 고심하고 있다. 만약 게임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게임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임박물관은 방 의장의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 프로젝트 결과물이기도 하다. 방 대표는 그간 게임의 문화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장애학생들의 '여가문화' 개선을 위해 2008년 특수학교 내 31개소의 '게임문화체험관'을 연 데 이어, 이듬해에는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시작해 게임 문화 전파에 힘썼다. 2014년에는 게임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을 위한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을 도입했고, 2년 뒤 '넷마블 게임아카데미'를 제공하면서 청소년들이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방 의장은 이런 노력이 더욱 체계화해야 한다고 판단, 2018년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특히 2020년 구로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이번 게임박물관을 비롯해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아카데미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문화재단 설립 기념식에서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넷마블은 보다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임직원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첫걸음을 내딛는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창사 초기부터 지속해 온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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