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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캐즘에 휘청이는 K배터리, 판가 압박까지 '이중고'

산업 에너지·화학

캐즘에 휘청이는 K배터리, 판가 압박까지 '이중고'

등록 2024.07.09 13:57

수정 2024.07.09 14:0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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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AMPC 제외시 2분기 연속 적자삼성SDI, SK온도 '울상'···배터리 사용량 39.4% ↓유럽 출하 부진 직격탄···"판가는 3분기에도 하락"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보조금 혜택을 제외하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리튬, 니켈 등 메탈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탓이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배터리 판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수치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혜택으로는 4478억원을 반영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액은 2525억원으로 집계됐다.

권준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대형 전지는 북미 시장 중심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주요 메탈가 하락에 ASP(평균판매가격)가 줄고 유럽 중심의 전방 수요 둔화 영향에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형 전지는 테슬라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고객사의 전기차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와 SK온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2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7%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SK온은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해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으나 성장률은 크게 둔화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에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130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2023년 성장률과 비교하면 39.4%포인트 줄었다. 미국은 IRA 시행에도 기대치를 하회 중이고 유럽도 보조금 축소 및 탄소규제 완화로 전기차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우리 기업은 유럽 수요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번 분기 AMPC 반영 금액이 역대 최대치였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유럽 내 출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회사의 유럽 매출 비중은 60%가 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50%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얼티엄셀즈 1, 2공장 생산량 증가로 AMPC 보조금 규모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OEM들의 판매 부진으로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배터리 판가 하락 압력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탄산리튬 가격이 9만위안(약 17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배터리 셀 가격은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며 "셀 가격은 3분기 초에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 안정성 또는 반등은 3분기 말 성수기의 재고 수요에 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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