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내수 시장···해외서 기회 노리는 K패션'팝업 매장' 오픈 사활···현지 고객 접점 극대화"체형·계절적 특성 유사해···일본 진출에 용이"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는 일본 패션 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며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와 입지 강화, 인지도 제고 등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포화된 내수 시장과 비교하면 성공 기회가 많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패션업계가 일본을 택한 이유는 이른바 '4차 한류'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1~3차 한류는 K드라마와 K팝 등에 국한된 양상을 보였다면 이제는 K패션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 범위가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패션 시장 규모가 약 100조원대로 국내(49조5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은 물론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 물류비 등에 대한 부담이 적고 소비자 체형과 계절적 특성이 비슷해 진출이 용이, 제품 개발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K패션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호응도 뜨겁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주간 도쿄 유라쿠초 마루이 백화점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는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팝업 기간 일 최대 매출은 100만엔(약 854만원)을 돌파했으며 최대 객단가를 달성한 고객은 11만엔(약 100만원) 상당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다르 관계자는 "이번 도쿄 팝업스토어는 오픈 첫날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가 하면 한정으로 선보인 제품의 준비된 물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고하우스의 투자 브랜드 '마뗑킴' 팝업스토어도 큰 인기를 얻은 모습이다. 최근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약 일주일간 진행된 마뗑킴의 팝업스토어는 행사 시작 사흘 만에 매출 2억4000만원을 달성했고 오픈 당일 입점 고객 수가 3000명을 돌파하며 일본에서 열린 국내 패션 팝업 매장 중 최다 방문객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월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열린 오사카 팝업스토어도 오픈 첫날부터 일본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해야 한 차례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매장 오픈 전부터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는 등 흥행몰이를 주도한 결과 누적 매출 7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K패션은 향후에도 일본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다르는 내달과 오는 10월 일본 시장 요충지인 나고야, 후쿠오카 등에서 각각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며 필라테스, 요가 클래스와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일본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집중한다.
마뗑킴 역시 현지 고객들의 관심도가 지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열풍을 지속 이어가기 위해 연내 일본에서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추가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 패션업계 사이에서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관심과 수요, 시장 확대에 대한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시장 규모가 큰 일본 진출이 향후 글로벌 판로 확대에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패션업체 '쉬인'은 이달 8~14일 일주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바 있다. 앞서 쉬인은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배우 김유정을 자체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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