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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독립경영' 효성家 오너, 계열사 리더십 재정비···신사업 '밸류업' 시동

산업 에너지·화학

'독립경영' 효성家 오너, 계열사 리더십 재정비···신사업 '밸류업' 시동

등록 2024.07.22 15:17

수정 2024.07.22 15:39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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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에스 최방섭·효성ITX 홍혜진 신임 대표 선임처음으로 삼성 출신 영입···전문성 갖춘 인사로 뒷받침효성첨단소재 각자대표 체제로···성낙양 대표 신사업 총괄

계열분리에 나선 효성(家) 오너들이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계열분리에 나선 효성(家) 오너들이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계열분리에 나선 효성가(家) 오너들이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사장은 잇따라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내부에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신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에스와 효성ITX가 각각 최방섭 대표와 홍혜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는 '전문성'이 최우선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를 주로 중용했던 효성그룹이 계열사 대표로 삼성전자 출신을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계열분리 이후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새로운 영역으로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는 만큼 사업 역량을 키울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HS효성도 '캐시카우'인 효성첨단소재의 단독 대표체제를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전문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높이는 모양새다.

'삼성맨' 최방섭 대표···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효성은 알짜인 효성첨단소재의 이탈 이후 신사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효성티앤에스는 최방섭 신임 대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마인드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솔루션 기업인 효성티앤에스는 전세계 51개국에 ATM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미국·인도네시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테일키오스크, 무인계산대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최방섭 효성티앤에스 신임 대표이사는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35년가량 몸담은 '삼성맨'이다. 개발,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2022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글로벌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전자 유럽 영업총괄을 맡아 유럽 TV 시장 1위를 달성했고, 미국법인 모바일 부문장과 MX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있으면서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의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효성티앤에스는 베트남법인을 거점 삼아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만큼 최 대표의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에 거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최 대표는 "효성TNS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부 소통 증진을 통한 역량강화 및 VOC 기반의 혁신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ATM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페이먼트 리더로 고객들의 일상 속 경험과 가치를 혁신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효성ITX 책임경영···홍혜진 대표 "신사업 발굴 총력"


효성의 IT 계열사 효성ITX도 삼성출신 홍혜진 효성 IT전략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효성ITX는 컨택센터 등 기존 사업 부문의 남경환 대표이사와 IT 신사업 부문의 홍혜진 대표이사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각 사업 부문의 책임 경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홍 대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30여년 간 IT전략 및 마케팅을 이끌어온 IT 전문가다. 삼성SDS 부사장 재임 당시 IT 설루션 및 서비스 기획, 개발, 마케팅 및 영업 등 밸류체인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효성ITX는 홍 대표의 사업 통찰력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T 부문의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홍 대표는 "디지털 전환(DX),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등 신사업부를 맡아 육성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 각자 대표체제로···성낙양 대표, 미래전략실 총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의 키를 쥔 효성첨단소재의 대표이사 체제도 정비하면서 독립경영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효성첨단소재를 앞세워 사업 역량을 키우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노하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기존 조용수 단독대표 체제에서 조용수, 성낙양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새 대표이사 체제는 추후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성낙양 대표이사는 삼성물산과 맥킨지 등 컨설팅 회사 출신으로 야후코리아 대표와 두산동아 대표를 거쳐 2018년 효성그룹에 합류했다.

이번 각자 대표이사 체제 전환은 각 대표마다 주 업무 영역을 나누기 위한 재정비로 풀이된다. 성 대표이사는 타이어보강재 PU와 함께 미래전략실을 총괄한다. 조 대표이사는 테크니컬얀 PU, 탄소아라미드 PU, 경영전략실, 재무실 등을 맡는다.

앞서 3월 효성첨단소재는 조 부회장의 주도 아래 미래전략실도 전격 출범시킨 이후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에선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신소재, 바이오 소재, 2차전지 사업 등 미래 사업 전반을 다룬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와 신성장동력인 탄소섬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소섬유에서 일본 도레이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HS효성은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 내에서 캐쉬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방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국산화 니즈가 큰 상황에서 향후 도레이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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