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4℃

  • 인천 4℃

  • 백령 8℃

  • 춘천 2℃

  • 강릉 6℃

  • 청주 5℃

  • 수원 4℃

  • 안동 6℃

  • 울릉도 13℃

  • 독도 12℃

  • 대전 6℃

  • 전주 8℃

  • 광주 2℃

  • 목포 11℃

  • 여수 10℃

  • 대구 6℃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12℃

산업 실적 날개 단 대한항공, 공격적 기단 확대···합병 준비 '속도'

산업 항공·해운

실적 날개 단 대한항공, 공격적 기단 확대···합병 준비 '속도'

등록 2024.07.23 14:54

김다정

  기자

공유

보잉 항공기 50대 계약···777-9 20대, 787-10 30대 구매 MOU 체결"기단 현대화 적극 추진···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핵심 축 맡을 것"명분·실리 잡은 잇단 항공기 도입···메가 캐리어 시대 준비하는 포석

대한항공이 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기단은 확대하는 통 큰 베팅에 나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대한항공이 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기단은 확대하는 통 큰 베팅에 나섰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톱10 '메가 캐리어'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하는 통 큰 베팅에 나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미국 보잉사와 B777-9 20대, B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약 30조원으로, 대한항공 창사 이래 단일 계약으로 역대 최대다.

특히 이번 계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체결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보잉 777-9 및 787-10 도입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항공기 구매 계약을 통해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실리 잡은 '30조원' 구매 계약···조원태 승부수


일각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보잉 항공기를 대량 구매한 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14개국에 신고했고, 미국 공정거래 당국의 승인만 남았다. 미 법무부는 10월 말께 심사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보잉의 잦은 사고로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미국산 항공기를 최대 규모로 사들이며 미국에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럽연합(EU)의 승인을 얻어낸 뒤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을 결정한 조원태 회장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왼쪽)이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왼쪽)이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메가캐리어로 가는 길···기종 현대화·단순화로 효율 '↑'


대한항공으로서는 이번 보잉 항공기 구매를 통해 기단 현대화와 미국 기업결합 심사 등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의 '메가캐리어'(대형 항공사) 시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이번에 도입하는 777-9과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로,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향후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합병 후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자리 잡기 위해 이번에 차세대 여객기를 대거 도입하고, 기종 단순화를 노리고 있다. 최신 기종 도입과 기종 단순화로 운영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영향으로 기단 현대화가 더뎠지만 이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이 회복됐고,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에 접어들며 청사진도 선명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구매 계약을 체결한 B777-9 항공기 20대와 B787-10 30대 이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도입해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합병 후 세대교체가 완료되면 장거리는 A350과 B787-9, 중단거리 대량 수송에 B787-10, 중단거리에는 A321 NEO 혹은 B737-8이 투입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