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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수차례 가격 인상에"···중고 명품 시장, 대안 떠오르나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수차례 가격 인상에"···중고 명품 시장, 대안 떠오르나

등록 2024.07.23 16:36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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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맞아···명품 가격 잇따라 인상비교적 저렴한 '중고' 명품, 활성화될 전망"직접 방문 구매 원해"···매장 늘리는 추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연말연초를 기준으로 1년에 한 번 단행해왔던 가격 인상을 수시로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증대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고 명품 시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명품 브랜드들이 과도한 가격 인상을 계속 이어갈 경우 중고 명품거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매해 연초 가격을 인상했던 에르메스는 지난달 인기 제품인 '가든파티(컨버스·가죽)' 백 제품의 가격을 최대 23% 인상했다. 가든파티 컨버스 30사이즈의 가격은 기존 327만원에서 404만원으로 23.5%, 36사이즈는 374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7.6% 올랐다.

루이비통의 캐리올 PM 모노그램은 340만원 수준에서 360만원대로, 포쉐트 메티스 이스트 웨스트 모노그램은 380만원대에서 410만원대로 6%가량 인상됐다. 네오노에BB 모노그램과 마렐 에피, 다이앤 모노그램 등의 제품 가격도 2∼5% 뛰었다.

구찌 역시 지난달 오피디아 미디엄 GG 토트백 등 일부 가방을 5∼8% 인상했다. 앞서 구찌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친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일각에선 명품 가격 인상이 여름휴가에 맞춰 이뤄진 만큼 '여름철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의 휴가 계획이 몰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밀려드는 시기에 맞춰 일부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명품 브랜드의 'N차 가격 인상'으로 민트급 등 중고 명품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국내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중고 명품 플랫폼도 호황을 맞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중고 명품 전문기업 구구스는 올해 1분기 구매 확정 기준 거래액(GMV)이 624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보다 16% 성장한 수치다. 엔데믹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중고 명품 시장이 탄력을 받은 것은 물론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롤렉스, 까르띠에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모두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라는 게 구구스의 설명이다.

국내 명품 플랫폼 트렌비도 중고 명품 사업을 단기간에 성장시키며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중고 명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계는 오프라인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수요와 니즈에 맞춰 관련 매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

구구스는 올해 상반기 AK플라자 수원점 매장을 확장 이전, 2개 매장을 신규 오픈해 총 27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트렌비는 지난 3월 고객이 가까운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중고 명품 오프라인 센터를 론칭했으며 약 3개월 만에 전국 20여개 센터로 확장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전국 GS25, GS더프레시 매장을 통한 중고명품 소싱을 시작했으며 세탁 전문 기업 크린토피아와 협력을 통해 양질의 명품 세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제작비 상승, 원·달러 환율 변동 등 여러 외부 요인들에 따라 불가피하게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가팔라지는 인상 폭에 반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이들 기업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늘어난 명품 수요가 줄어들기는 다소 어려운 느낌이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명품을 구매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싼 신상품 대비 비교적 저렴한 중고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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