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별도 취임식 없이 본격적인 업무 돌입취임사 통해 금융시장 안정·시장규율 등 강조부동산 PF·가계부채·자영업자 대출 등 4대 리스크 꼽아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병환 위원장의 임명안을 재가하며 김 위원장은 31일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별도 취임식 없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중요한 시기에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30년 전 공직을 시작할 때 맡았던 업무를 위원장으로 다시 맡게 돼 감회가 깊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로 '금융시장 안정'을 꼽았다.
그는 "누적된 부실을 해소하고 새로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계획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시장 불안과 시스템 전이의 주요 요인인 만큼 각 부문별로 지분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장규율'을 강조하며 불완전 판매, 불법사금융, 불법공매도, 불공정거래 등 금융업권별·시장별로 위법, 부당행위를 분석해 사전 예방과 사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제재와 처벌을 더욱 강화해 사실상 다시는 금융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 공급망 재편 등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풀고, 금융회사의 업무범위도 이 같은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제도는 적극적으로 만들 것이며 정책금융은 보다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역할을 하도록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직원들에게도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달라"면서 "금융위는 업무 성격상 금융회사와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갖게 되지만 우리 정책의 최종 고객은 가계, 소상공인, 기업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금융소비자다.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효과를 짚어보고 실제 집행 과정에서 미흡한 점은 계속 보완해 나가자"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종합적, 거시적, 구조적 시야를 바탕으로 때로는 금융을 넘어서는 대안도 고민해가자"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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