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분사 3년 내 폐업·매각 시 본사 재고용"

"기존의 근로조건·업무 환경·복리후생 유지할 것"

노조 문서화 요구는 거절···"현재 상황과 맞지 않아"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연내 자회사 분사 계획을 밝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관련 직원들에게 "신설 법인을 3년 내로 폐업이나 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현범 엔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경기 성남 소재 사옥에서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분사는 폐업 수순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엔씨큐에이(QA)와 엔씨아이디에스(IDS) 각각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와 구 COO를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본사에서 엔씨QA·엔씨IDS로 이동할 예정인 직원 수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구 COO는 "분사 후 폐업 시나리오는 없다"며 "분사 법인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과 업무 지원 환경, 복리후생 제도 등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진 약속을 문서화해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 COO는 "서면 약속은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 현재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하드한 조건보다는 소프트한 조건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약속 방법(문서화)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에 엔씨 노조 측은 엔씨QA·엔씨IDS로 분사 예정자 중 220명가량이 분사 관련 문제를 노조에 일임하겠다는 서명을 제출한 것을 언급하고 "이를 엄중히 생각해 달라"고 항의했다.

오는 9월 엔씨소프트는 분사 대상 직원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 5월, 1분기(1~3월) 실적발표 당시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14일, 엔씨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오는 10월 1일부로 엔씨QA·엔씨IDS 등 서비스 사업 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을 맡는 2개의 분사 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