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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손발톱무좀약 시장 경쟁 '격화'···'주블리아' 수성 가능할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손발톱무좀약 시장 경쟁 '격화'···'주블리아' 수성 가능할까?

등록 2024.08.13 15:02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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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블리아, 손발톱무좀약 시장 1위···제네릭 출시 잇달아동화약품, 주블리아 제네릭 양도 후 루코낙솔루션 도입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동화약품이 '루코낙솔루션'(성분명: 루리코나졸) 도입에 나선 가운데 동아에스티는 시장 1위 제품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일본 사토제약과 개발한 손발톱 무좀 전문의약품 '루코낙 솔루션(LUCONAC Solution) 5%'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루코낙솔루션은 일본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이에 동화약품은 국내 무좀약 시장에 새로운 성분의 전문의약품을 도입하게 됐다.

국내 손발톱 무좀 치료제 시장은 동아에스티가 2017년 일본 카겐제약에서 전문의약품인 주블리아를 독점 수입해 출시하기 전까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위주로 형성됐다. 주블리아는 올해 초까지도 국내에서 바르는 제형으로는 유일한 전문의약품이었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성장세를 거듭한 주블리아에 대해 특허 심판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부터 16개 기업이 특허심판원에서 차례차례 인용 심결을 받았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제네릭(복제약) 품목 허가가 이어지며 시장에 후발 제제가 출시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대웅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에피나코나졸 외용액 '주폴리에'를 품목 허가받았고, 이어 휴온스 '에피러쉬'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엔 제뉴원사이언스와 오스코리아제약이 각기 '케이졸'과 '에피니아'를 허가 받았다.

이어 같은 달 종근당 '에피나벨', 제뉴파마 '바르토벤', 메디카코리아 '에피졸', JW신약 '에피네일', 동구바이오제약 '에피나졸'과 한국유니온제약 '뉴블라' 등 6개 품목이 추가로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이미 지난 4월 '주플리에 4mL'를 출시한 데 이어 6월 '주플리에외용액 8mL'를 출시했는데, 향후 품목 허가를 받은 총 10여 곳에 이르는 회사가 동일 성분의 제네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성분인 주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루코낙 솔루션을 도입한 동화약품 역시 기존에 주블리아를 상대로 특허 심판에서 승리해 제네릭 '오니샥외용액'을 확보했지만, 이를 휴온스에 양수양도 절차를 거쳐 이전했다.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이 치열해지는 주블리아 제네릭 시장 경쟁을 피해 다른 오리지널 성분 도입에 나서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제품은 성분은 다르지만 하루에 한 번 바르는 형태로 사용법이 같고, 동일한 기전과 용량을 지녀 일본 시장에서도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제네릭부터 다른 오리지널 성분까지 거세지는 공세에 맞서 제품 개선과 가격 인하에 나섰다.

지난 4월엔 주블리아 용기 외벽 두께를 두껍게 변경해 과다 분출 현상을 개선했으며, 반투명한 용기로 변경해 잔여 용량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변경했다. 또 주블리아 8ml 가격을 지난 6월부터 17% 인하했다.

약 3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무좀 치료제 시장에서 주블리아는 지난 2022년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주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18억원으로 2021년 233억원 대비 3년 새 36.5%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타 제네릭 제품에 비해 주블리아는 임상 4상을 진행했고, 임상 4상에서 한국인 대상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주블리아의 특장점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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