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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산은행, 가계대출 압박 속 저금리 유지···자산성장 기회 잡았다

금융 은행

부산은행, 가계대출 압박 속 저금리 유지···자산성장 기회 잡았다

등록 2024.08.14 14:3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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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잇단 금리인상에도 주담대 3%대···1조 특판 '완판'금리 경쟁력 앞세워 수도권 고객 유치···대출 포트폴리오 변화고정이하여신·연체율 급상승···여전히 낮은 자산건전성은 과제

부산은행, 가계대출 압박 속 저금리 유지···자산성장 기회 잡았다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계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대출 총량을 줄였던 BNK부산은행은 여전히 3%대 금리를 유지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은행이 그간 더뎠던 자산성장 속도를 높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과 고정이하 여신 급증 등 건전성 지표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p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에도 대면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상품 금리를 각 0.2%p 올렸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주담대(5년 변동) 금리를 0.3%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12일과 24일, 이달 2일과 12일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한달새 다섯차례나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날 변동금리 아파트 담보대출과 5년 주기형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각 0.1%p 높였다. 지난달 9일과 23일, 30일에 이은 추가 금리 인상이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급증하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718조213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747억원이나 불어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가계대출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부산은행은 여전히 3%대 주담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주담대(5년 변동 기준) 최저금리는 3.20%다. 부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상품인 'BNK357금리안심모기지론'에 대해 이 같은 금리(1조원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특판이 조기 종료됐지만 부산은행의 현재 주담대 최저금리는 3.3%로, 4%대인 4대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추세"라며 "최근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카페 등을 중심으로 부산은행의 금리 경쟁력에 대한 입소문이 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4조706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대비로는 0.2%나 빠진 수치다. 7월 말 기준 5대은행의 주담대 잔액(558조8710억원)이 한달 만에 6조7184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산은행과 달리 5대은행의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3.27%로, 올해 목표치(2%)를 훌쩍 넘어서면서 속도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주담대를 늘리지 못했던 이유로는 '건전성 관리' 첫 손에 꼽힌다. 전략적으로 자산 성장보다는 보통주 자본비율 개선 등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는 게 부산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험가중자산(RWA) 및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여신 감소가 불가피했던 셈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부산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자산성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은행에 상대적으로 높게 매겨졌던 중소기업 의무 대출비율이 시중은행과 비슷해진 것도 자산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의무 대출비율을 기존 60%에서 50%로 10%p 낮췄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낮추고 대기업 대출과 주담대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다만 여전히 낮은 자산 건전성은 과제로 지적된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3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27%였지만 4분기 0.42%, 올해 1분기 0.44%, 2분기 0.74% 등 매 분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는 부동산 파이낸싱 프로젝트(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에 따른 건전성 하향 분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역시 매 분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44%, 4분기 0.48%, 올해 1분기 0.62%, 2분기에는 0.67%까지 치솟았다. 올해 2분기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1분기(0.20%)와 비교하면 0.47%p나 높은 수준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70%가 넘다보니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늘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주담대, 대기업 대출 등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자산 및 매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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