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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감염병 유행에 '기회' 맞은 에스디바이오센서···'재도약' 기대감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감염병 유행에 '기회' 맞은 에스디바이오센서···'재도약' 기대감

등록 2024.08.28 11:5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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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후 '조단위' 매출 깨져···작년 매출, 전년比 약 80% ↓코로나 재유행에 진단키트 수요 급증, 시중 판매가도 ↑엠폭스 진단 카트리지 2종 개발···"각 국가에 유상공급 중"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근 엠폭스(MPX·옛 원숭이두창),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반사이익을 누려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변이바이러스 유행으로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셋째 주에는 1444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달 말까지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이하 자가검사키트)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생산 확대를 요청했으며, 팜젠사이언스, 휴마시스 등 일부 진단키트 판매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에 한때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실적이 '퀀텀점프'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수혜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730억원에서 이듬해 1조원을 훌쩍 넘긴 1조6862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은 2조9300억원으로 3조원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다. 2022년 매출액은 2조293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2022년 기준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실적은 급격히 하락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884억원,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791억원, 5798억원 대비 증가했던 것에 반해 2분기부터는 지속 하락해 4분기 기준 매출액은 1974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또한 코로나 관련 매출이 줄며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8% 감소한 6206억원이었고, 24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감염병 유행에 '기회' 맞은 에스디바이오센서···'재도약' 기대감 기사의 사진

현재 회사는 진단키트 수요 증가 상황에 대비해 대응이 가능하도록 생산 계획에 나선 상태다. 당분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시중 판매가격도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 코로나19 항원 자가 진단키트 가격은 지난달 360원에서 현재 6000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엠폭스의 유행도 회사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명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진 엠폭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중앙 및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올해 보고된 엠폭스 감염 사례 수는 1만5600건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 발생한 엠폭스 감염 사례 수를 상회하해 현재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가 급속한 확산세에 접어들자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4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 엠폭스 발생은 ▲2022년 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명(23일 기준)으로 2023년 환자 발생의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현재는 소규모, 산발적인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엠폭스 변이바이러스(clade Ib) 등장 및 유행 상황을 고려해 우리 정부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비‧대응을 강화한 상태다.

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변이 바이러스 '클레이드 1b'를 포함해 엠폭스를 58분 이내에 검출할 수 있는 '스탠다드 M10 MPXV', '스탠다드 M10 MPX/OPX' 등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 2종을 개발하고 선제적 공급에 나섰다.

'스탠다드 M10 MPXV'는 엠폭스 의심 환자의 혈청, 혈장, 전혈, 비인두 또는 구인두 도말 검체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 유전자(E9L gene과 G2R gene)를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Real-time PCR)으로 정성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58분 이내에 확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수출용 허가를 획득해 각 국가에 유상 공급 중이다.

'스탠다드 M10 MPX/OPX'는 엠폭스 및 오르토폭스바이러스(OPX)의 DNA를 정성적으로 검출하기 위해 설계된 멀티플렉스 실시간 PCR 검사로, 피부 병변, 혈청, 혈장, 전혈, 비인두 또는 구인두 면봉 샘플에서 엠폭스 바이러스를 58분 이내에 확진할 수 있다. 현재는 연구용 제품으로 출시해 각 국가에 유상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엠폭스 감염 여부를 15~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스탠다드 Q Mpox Ag Test'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해외에 판매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의 구체적 공급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수출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민규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 헬스 어페어(Global Health Affairs)본부 본부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스, 메르스, 에볼라,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마다 빠르게 진단 제품을 개발해 공급해 왔다"며 "이번 엠폭스 공중보건 비상사태 역시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감염 확산세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와 신속진단키트를 개발·공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판로 확대,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서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파나마 체외진단 유통사 '미래로' 등을 인수하며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파나마,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호흡기 질병 진단 제품을 시작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뎅기열, 당뇨병 등 현지 질병에 특화된 진단 제품을 공급해 중미/카리브해 시장 점유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 상반기 매출액 3438억원, 영업손실 2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감소, 85% 개선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메리디언의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가 발생한 것으로 현금 유출 없는 회계적 비용에 해당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296억원을 달성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1·2분기 모두 신속면역진단, 혈당측정, 형광면역진단, 분자진단 순의 다변화된 매출을 보였으며, 질병별로는 혈당, 코로나19·독감 동시 진단키트 등의 호흡기 질병,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매독 동시 진단키트를 포함한 성병 진단 제품, 뎅기열 바이러스와 말라리아 진단 제품의 매개감염 질병이 매출 강세를 보였다.

또 브라질 법인이 상반기 HIV, C형 간염 진단키트의 정부 입찰 수주 및 코로나19, 뎅기열 바이러스 진단 제품 공급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34% 증가했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파나마 법인은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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