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LED TV '폭풍 성장'···출하량 전년 대비 55% ↑글로벌 출하·매출 늘었는데···삼성전자는 19% 감소"中, 물량·가격 경쟁력 갖춰···강력한 플레이어 부상"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9071만7000대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점유율은 삼성전자, 하이센스, TCL, LG전자, 샤오미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로선 2006년부터 올해까지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사업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하지만 트렌드포스 경고처럼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트렌드포스는 "전체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35만대를 예상한다"며 "중국 세 개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체 1위인 25%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17%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프리미엄 TV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은 미니 LED TV"라며 "압도적인 물량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다 보니 삼성전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니 LED TV의 프리미엄 제품은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가 유일했으나 중국이 강력한 플레이어로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 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일종으로 화소(픽셀)가 스스로 발광하지 못해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LCD TV보다 광원 크기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픽셀을 더 촘촘히 배치할 수 있게 돼 밝기, 명암비 등에서 보다 뛰어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는 미니 LED TV로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uantum Dot)을 입혀 완성한다. 유기물 소재를 활용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달리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을 활용해 번인(Burn-in : 잔상) 현상을 줄일 수 있고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뛰어난 컬러와 밝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 2분기 기준 미니 LED TV 시장은 OLED TV를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삼성전자는 별다른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집계한 올해 2분기 기준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68%, 매출은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OLED TV 성장률은 각각 21%, 5%에 그쳤다. 출하량과 매출 부문에서 미니 LED TV가 OLED TV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기능을 장착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를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 세대보다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가진 'NQ8 AI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등 신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용석우 사장은 최근 디지털연구소에서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며 "AI TV는 단순히 TV뿐만이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각종 디바이스를 연결해 줄 수 있는 매체"라며 "TCL 등이 가성비를 앞세워 진입하고 있는데 당사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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